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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달삣 May 22. 2024

꽃을 든 여자

재미 한알

'꽃다발 을 사는 게 아깝다' 차라리 화분을 사는 게 났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셋째 여동생의 생일 초대가 있어서 케이크나 한판 사가려고 했으나 선점한 둘째가 케이크를 사 온다고 해서 꽃다발을 사가기로 했다.


사실 꽃다발을 들고 다니는 걸 좋아하지 않아서  입학식이나 졸업식장 갈 때만  교문 앞에서 파는 꽃다발을 사거나 평소 축하할 자리에는 케이크이나 과일 고기등을 들고 가는 편이었다. 꽃선물은 낭비라는 생각이 평소에 많았다.

'먹는 선물이 경제적이지 않을까?'


건대 쪽이 동생집이니 그쪽에 가서 꽃다발을 사야지 하고는 건대 앞 꽃집으로 가니 마침 봉고차에 도매시장을 다녀온 장미다발이 형형색색으로 실려 있었다.


눈에 띄는 장미 한다 발을 사서  건대 쪽거리를 한참을  걷는데 사방에서 "예쁘다 예쁘다" 소리가 들린다.

 꽃 보고 그러겠지만 왠지 기분이 좋았다.

 동생집에 들어가자마자 "생일축하해"하고 꽃을 주니 꽃이 예쁘다고 난리다. 언니가  먹는 선물 말고 처음으로 생일꽃을 주니 무척 좋아했다.

'이런 기분으로 꽃선물을 하는구먼'


이게 뭐라고  그동안 하지 못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꽃은 금방 시들고 과대 포장지와  지면 추레해지는 쓰레기가 버릴 때 불편했었다.


 이런 생각에 실용적인 선물로 그동안 실용적인  선물에만 집착했는지 모르겠다.


 기분에 웃고 기분에 죽는

사람들은 기분에 따라 움직이는데 종종 꽃다발을 들고 거리를 활보하는 일도  괜찮다는 생각을 해본다.

(동생이 생일날 만든 시그니쳐메뉴 부르기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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