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판왕 울진대게

사는맛레시피(감칠 맛)

by 달삣

아버지 고향은 푸른 바다와 울진 월송정 소나무가 있는 경북 울진 평해이다.


내 마음의 고향도 평해.


사는 것이 시끌시끌하여 마음의 균형감각을 잃고 기우뚱거릴 때 한 번씩 꺼내보는 마음의 고향이다.


어린 시절의 잠깐 머물렀던 생활이었지만 평생의 고향 이미지로 찍혀 있다.


감나무가 있는 작은 한옥 아궁이에선 고모가 밥을 짓는다. 연기가 모락모락 나는 조밥은 잊을 수 없을 만큼 구수 했다.


비가 온 다음 날이면 두꺼비들이 감나무가 있는 마당에 뛰쳐나와서 놀란적도 많았다.'앗' 두꺼비는 무척 커 보였었다.


마당도 대문까지 걸어서 가려면 한참걸린것 같은데 어린아이의 시각일게다.


방을 위 끝까지 막지 않고 터서 희미한 30촉 주황색 전구가 두방을 비쳐 줬다. 한쪽은 아프신 할머니가 누워계시고 한쪽 방은 이야기 꽃이 피어 난다.


삼촌들이 많아서 어릴 때 귀여움을 많이 받았는데

형제 일곱째 중 중간인 고모 밑으로 세명의 삼촌들은 조카들의 관심을 받으려고 서로 경쟁했다.


고등학교 다니는 삼촌과 대학교에 다니는 삼촌은

이야기를 재밌게 했다. 막내 삼촌은 이야기는 못해도 깡통에 몽땅 연필 모아서 주기도 했다.


비 오는 날 무서운 이야기를 사랑방에서 들려주며 서로 "누구 이야기가 제일 재밌는지 말해봐" 그러면 우리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침을'꼴깍' 거리며 들었었다.


두삼촌들 은 일본의 요코하마 미술 전시장에는 밤만 되면 조각상들이 살아서 돌아다니며 목이 360도 회전하는 이야기와 영국 천재 학교의 낮에는 사람이고 밤에는 귀신이 되는 이야기를 했다.


그러면 꼭 마지막에 귀신을 잡는 이야기가 이겼다.


영국 천재 학교에 한 학생씩 사라지는 데 의심받는 선생님이 있었다.


선생님 뒤 몰래 옷핀을 꽂아 실을 연결해서 그 실을 따라가 서 밤에 귀신으로 변하는 장면을 목격해서 귀신 잡는 이야기였다.


"으악 선생님이 귀신이었어" 부슬부슬 비는 오고 희미한 전등불 밑에 삼촌들의 이야기는 계속되곤 했다.


"삼촌 이야기 또 해줘"이야기를 잘하던 삼촌은 결국 소설가가 되셨다.


그러면 부엌에서 일하던 고 모가' 옛날이야기 너무 좋아하면 못 산데'하며 울진대게를 양은 쟁반에 삶아 왔다.


어린아이들의 비장은 성장하는 중이라 그런지 비위가 약하다. 밥을 잘 먹지 않는다. 하지만 울진대게는 비위 약한 것을 잠재울 정도 맛있었다.


지금도 비 오는 밤 이야기와 울진대게의 감칠맛은 고향을 그리는 감칠맛 하면 떠오르는 맛이다.

그 맛은 인생 맛 대게 맛이다. 지금껏 그 맛은 다시 볼 수 없다.


'평해'

말도 평평한 바다 평화로운 바다이다. 그리운 고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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