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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하선을 다시 보다가
재미 한알
by
달삣
Jul 13. 2024
취하선
영화를 다시 보니 그림 한 점이 눈에 들어온다.
붕어그림옆에
수심 가득한 여인이 앉아있는 모습이 보였
다.
장승업이 기생진홍에게 붕어그림을 그려주고 기약 없이 떠돌다가 잊을만하면 들이닥치고 해서 진홍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장면이다.
이 장면에서 김여진이란 배우도 다시금 보게 되었다.
김여진 배우는 사랑을 갈구하나 사랑받지 못하는 여인의 연기를 너무 잘하는 배우인 것 같았다.
취하선에서는 기생 진홍역으로 장승업의 사랑을 바라지만 사랑받지 못하는 걸 알고 다른 남정네에게 가버린다고
어깃장을 놓으며 장승업에게 돈이 되는 그림을 요구한다.
박하사탕에서는 김영호의 아내역인 양홍자로 나오지만 역시 남편에게 무시당하고 사랑받지 못하는 역으로 나온다.
토지에서는 첫사랑을 못 잊어하는 용이의 조강지처인 강천댁으로 나오지만 악역으로 비치며 역시 남편에게 사랑받지 못하는 역이다. 용이는 바가지 긁는 마누라에게 정 붙이지 못하고 첫사랑월선이가 죽자 과부 임이네를 임신시켜 강청댁을 울린다.
배역 모두
좋아하는
남자에게 사랑을 갈구하나 사랑받지 못하며 악다구니나 쓰는 여인으로
나왔다.
끌림으로 시작된
사랑은 사랑해 달라고 떼쓴다고 되는 게 아닌 소통의
문제인 것 같다.
하지만 윗캐릭 터 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상대를 일단 쟁취하는데 소질이 있는
여인들이다
.
취하선을 다시 보니 장승업의 붕어그림이 동양화의 여백의미를 잘 나타내고 있는 그림이다.
'그깟 붕어그림'이
아닌 너무나 멋진
수작이다.
만일 기생 진홍이
붕어그림의
진가를 알아채고 장승업과의 사랑이 계속됐다면 어떻게 흘러갔을까 하는 상상을 해본다.
좋은 영화는 볼 때마다 새로움을
발견하고는 한다.
keyword
붕어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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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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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가본 골목길이나 시장통 구경하며 일상생활에서 만나는 이웃들의 이야기와 나의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인생맛 레시피에는먹는 맛과 사는맛이 닮아있다. 그걸 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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