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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달삣 Sep 28. 2024

방심하면 불어나는 것

일상의 크로키

방심하면 불어나는 것 하나가 걱정과  냉장고 속 식재료들이다.


 올여름에 오래 쓴 냉장고가 갑자기 고장이 나서  말썽이 났었다. 냉장고를 급하게 주문해도  배송이 일주일은 걸린다고 했다.


다행히 김치 냉장고가 있어서 냉장고 속 음식은 김치 냉장고로 옮겼지만 냉동실의  청양고추 부추 파 마늘 얼린 것 고등어 갈치 얼린 것 돼지고기 등을 요리를 해서 먹어야 했다.

생선은 파와 부추를 많이 넣어서 조림으로 만들고 남은 것은 버리고 블루베리 바나나 얼린 것은  죽이 되어서 얼마 못 먹고 버려야만 했다.


헌 냉장고콘센트를 빼고 하루쯤 지나니 밑바닥으로 물이 흐르고 냉장고 문을 여니 처참하기 그지없던 기억이 난다.


 아무리 깨끗하게 알코올로 청소해 가며 썼다지만 구석구석의 얼룩과 냄새가 악몽 그 자체였었다.


새 냉장고를 들이고서는 이제는 정말 식재료도 조금만사고 음식도 빨리 먹어치우자고 결심했건만 그 결심은 오래가지 못한 것 같다.


 또다시 습관 로  바나나 블루베리 부추 파 청양고추가 냉동고에 기본적으로 들어가고 돼지고기도 마트에서 대량으로 사면 싸므로  냉동소분했고  버터 치즈도 대량으로 사서 소분해서 얼렸다.


 새 냉장실은 한동안은 빈버스처럼 여유가 있었는데 추석이 다가와서 이것저것을 해 먹다 보니 조금씩 남은 음식과 들어온 과일 떡 등으로 꽉 꽉 차 다.


조금만 방심해도 금방 차버리는

냉장고 는 틈이없다.


 기름진 명절음식을 먹다 보니 몸무게도 늘어났다. 이제 바람도 선선해지니 냉장고를 줄이고 덜먹는 미션이 남았다.


 또한 근심걱정도 이와 같아서 조금만 방심하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마음에 자리 잡아서 밤잠을 설치게 한다.


 또 하나 방심하면    면발 불어나는 것도 만만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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