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달삣 Oct 16. 2024

가리비 품은 가리비

일상의 크로키

가리비가제철인계절이다.

가리비를 삶아 바질페이스토 파스타에 넣으려고 껍질을 분리하고 있는 중이다.


 조개류는

대부분 열을 가하면 껍질을 벌리고 속살을 내보이지만 간혹 꽉 다문 조개입을 발견하곤 한다.

대부분 죽은 조개여서 갯벌흙이 들어있거나 빈껍질일 경우이지만 꼭 열어보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마침 꽉 다문 가리비를 발견하여서 과도를 디밀어 조개사이로 기어코 조개를 열어보았다.

'앗'

또 하나의 가리비가 들어있었다. 조갯살대신 새끼 조개라니 뭘까 하는 심정으로 새끼조개도 열어보았다.

또 빈강정이다.

'텅 빈 새끼맘을 품느라 자기 속 다내다 버린 어머니의 맘 같은 생각이 들었다.'


"이것 참 재밌네"


 하고 남편에게 보여줬더니  엠비티아이 T인 남편은 "물속에서 빈껍질 속에 빈껍질이 겹쳐 들어간 거구 먼"하고 별일 아니라는 듯 말했다.


F인 나는 너무 모든 걸 감성적으로 보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자식을 품는 루이즈부르즈아의 마망이란 조각품도 생각나고

(네이버 출처)

가리비 속에 가리비라니 재미있어서  가리비와 새끼 가리비를 그려본다.

이전 17화 치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