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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달삣 Oct 23. 2024

잔치국수의 매력

일상의 크로키




10월이 되니 여기저기서 지역 축제를 하고 있다. 마치 떠들썩한 잔칫집 분위기다.



 불구덩이 여름에서 나온 생명들은 자기만의 열매를 맺고 가을을 맞이하고 있다.


 이런 축제 같은 계절의 잔치 집에 어울리는 음식으로 잔치 국수가 생각이 다.


비 오는 날 식구들과 닭강정과 잔치국수를 해 먹기로 했다.


내장을 손질한 멸치에 무 양파 마늘  다시마등육수를 호박 계란당근등의 고명을 올려 먹었지만  멸치 맛이 잘나지 않았다.


  그래서 존맛의 멸치국수맛집을 찾아보는 것도 재미한 알 중 하나인 것 같아서  먼저 봄이면 알싸한 찬기를 걷어주는 홍제동 멸치 국숫집을 찾아갔다.


웬걸 봄에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나서갔지만  국수의 멸치 육수가 뭔가 심심했다.


그래서  이번에는 공릉동 멸치국숫집을 찾았다. 그런대로 진한 멸치향이 났지만 딱히 이맛이다라는 게 없었다.


행주산성국수가 있고 양도 많다는데 거 길 가봐야 하는 생각이 났다.


왜 이렇게 멸치 국수에 집착을 하나 생각을 해보니 벌써 이년이 지났지만 남편이 다리가 골절되어서 수술하고 입원해서  마음을  한동안 졸였었다. 


그때는 코로나 시국이라서  면회도 힘들고 좋지 않은 생각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자꾸 생각이 나서  더 힘들었던 것 같다.


퇴원하는 날 병원 앞 국숫집에서 먹었던 잔치국수가 멸치맛을 떠나서 안도의 맛을 주었기 때문이다.


그때부터 뭔가 어려움이 지나가고 안심이 될 때 잔치국수를 찾는 것 같다.


뜨끈한 국물과 멸치의 감칠맛이 좋았다.

여름을 잘났으니 잔치국수로 위안을 삼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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