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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달삣 Oct 26. 2024

불어 터진 잔치국수

일상의 크로키

날마다 잔칫날을 기도하지만 매번 축제일 수가 없다는 걸 느낀다.


즐거운 잔칫날에 주파수를 맞추고 살아가지만바람이 불면 라디오 채널이 '치익 치익'하고 소리를 방해 해서 음악 방송을  끈적이 있다.


가을이 와 흥에 겨워서

잔치국수를 먹으로 돌아다녔는데 오늘 최악의 잔치 국수를 먹었다.


국물은 멸치향이 났으나 면이 심히 불어있었다. 수제비를 시켰는데 옆에 있던 잔치국수메뉴가 반가워 시켰다. 역시 과유불급이었는지 수제비도 제대로 맛을  못봤다.


남기지 않으려고 불어 터진 잔치국수를 꾸역꾸역 먹었다. 꼭 올해의 나의 성적표를 받는 기분이 들었다.


그런 데다가 작은 국숫집에서는 주방과 홀의  작은 다툼이 있어서 면발이 '호로록'하고 들어가지가 않아서 '후다닥' 먹고 일어났다.

간혹 잔치집을 뒤엎는 이들을 본다. 기분을 잡치게 만들면 뭐가 달라지는지 그들은 떼로 몰려다니며 남의 기쁨을 밟아댄다.

주위에 있는 일이다.


그래도 어쩌랴 잔치국수의 매력을 잃지 않고 늘 ‘다함’을 해야겠다.


바람이 잠잠 해지면 라디오 주파수가 맞아지듯 구름이 걷히면 맛이 제법인 잔치국수를 만날 테니까 또 너무 들뜨지 말라고 일러주는 것 같은 생각이 불어 터진 잔치국수를 먹으며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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