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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달삣 Oct 12. 2024

치매

일상의 크로키

선물을 잃어버렸습니다.

비는 출출히 오고 손에는 북어대가리 파가 보이는 시장 구니을 들고서 우산도 없이 말입니다.

 환승버스에서 내렸을 때 한쪽손이 허전해서 그때야 알았네요.


다급한 마음에 여기저기 전화해 봅니다. 제가 잘못 걸었어요. 여긴 치약거품을 물고 있는 정거장 이거든요

혹시 내 선물을 보셨나요.


치약 비누 샴푸 같은 거품을 문 노란 상자말입니다.

여우 같은 여자가 말하더군요.

그것 못 찾아요. 어디서 잃어버리셨나요

혹시 선물세트를 받기는 하셨나요

빗소리 속에 샴푸와 비누거품이 떠다닙니다.

버리고 뒤로 걸을 수밖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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