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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LO Nov 12. 2023

상실을 마주하게 하는 리더십

리더십은 변화를 마주하게 해주는 것이다. 자신을 따르는 이들을 변화의 소용돌이 앞으로 인도하는 것이다. 변화는 두려움이다. 특히 그것이 기존의 것을 상실하게 하는 변화라면 더욱 그렇다. 아무것도 상실하지 않는 변화는 두렵지 않다. 중요한 것은 인간은 그것이 쓸모 있는 것이던 아니든, 혹은 옳은 것이든 아니든 간에 상실에서 두려움을 느낀다는 것이다. 리더의 역할은 버려야만 하는 것, 버려야만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것을 정확하게 지적하고 나아가 그 상실이 공포를 동반할지라도 변화해야만 한다는 것을 느끼고 이해하게 하는 것이다.


망망대해의 배 위에서 물속으로 뛰어드는 것은 자살행위다. 하지만 그 배가 침몰하고 있다면 그 똑같은 행위는 훨씬 더 합리적이고 절대적인 행위가 된다. 나를 안락하게 만들었던 배를 상실하는 것이 두려워 바닷속으로 뛰어든다는 변화를 맞이하지 않으면 기다리는 것은 침몰과 익사일뿐이다. 리더십이란 그렇나 상황에서 물속으로 뛰어들게 만드는 것이다. 몸소 뛰어들어 그것이 우리가 수용해야 할 변화라는 것을 인지하게 하는 것이다. 수술을 하는 의사가 환자의 상처를 순간접착제로 봉합하는 것은 미친 짓에 가깝다. 하지만 전장에서 총탄이나 포탄에 맞아 몸이 찢겨 지혈을 할 수 없는 상황에 처했다면 똑같은 행동은 미친 짓이 아니라 최선의 행동이 된다. 가진 것을 상실해야만 나아갈 수 있는 수많은 상황이 존재한다.


익숙해져 있는 것, 의샘해 보지 않은 것, 옳다고 생각해 오던 것 중에는 실제로 틀렸거나 나를 해롭게 하고 있거나 나를 가두고 있는 것들이 존재한다. 리더십은 그렇게 잘못 인지하고 있는 것들이 어째서 잘못된 것인지를 알게 하고 상실이라는 공포를 동반하는 변화의 소용돌이에 다른 사람을 안내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자신도 기꺼이 그렇게 할 줄 아는 것이다. 변화해야만 살아나갈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하는 것이다.


23.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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