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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어뉘 May 25. 2017

나쁜 이별

사랑엔 중고가 없다

나쁜 이별



대개 알고 있듯이

등을 보인 그를 앓는 것은

사랑이 아니라

익숙함에 대한 집착이다

행여 그대를 동정해서

가던 그가 섰다면, 그는

가다 멈춘 사랑을 한다

그대의 자존감을

먹고 사는 사랑이다

자신에 대한 모멸감 덕분에

그대 삶의 장식으로도

남길 수 없는 나쁜 이별이다

그대의 사랑이 그대를 '괜히' 

즐겁게 해주지 않으면,

그대가 사랑의 즐거움을

일부러 만들어야 한다면,

좋은 이별을 하는 것이 낫다


"사랑했으나 더는,

너를 사랑하지 않는다"


이것이 너무 간단해서 어렵다면

그대 자신에게 예의가 없는 거다

어떤 시대, 환경에서든

우리가 하는 사랑은

주문 생산품인 적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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