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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루키 Jan 22. 2023

링컨

더가디언 선정 21세기 100대 영화 중 19위

더 가디언 선정 21세기 100대 영화 중 19위.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영화 1001편의 영화. ㅡ 개인적으로 더 가디언 선정 21세기 영화에서는 미국 작품들이? 고평가 받았단 느낌이 들었다. 독일, 대만, 일본 애니 작품 등이 높은 순위에 반영돼 다양성을 고려했다고 말할지 모르지만, BBC 선정 21세기 영화와 비교 했을 때 기울어짐이 느껴졌다. ㅡ 《링컨》은 몇 년 전 본 영화다. 그런데 자세히 기억이 나지 않는다. ㅡ 또렷이 기억나는 한 장면. 링컨은 앞을 향해 걸어갔고 카메라는 뒤에서 고정된다. 세상 모든 짐을 혼자 짊어진 듯한 고독한 거인의 뒷모습 ... ㅡ 그냥 끌렸고, 보고 싶었다. 시작한다. "딸깍, 딸깍"



01.

16대 미국 대통령 에이브러햄 링컨. 정직과 청렴, 도덕성으로도 유명한, ㅡ 이상하게 나는 꽤 오랫동안 링컨이 독신인 줄 알았다. ㅡ 남북전쟁을 승리로 이끌고 미국을 하나로 만든, 노예제도를 폐지한, 미국 국민(보수, 진보 구분 없이)에게 가장 존경받는 대통령. ㅡ 선명한 3가지 이미지. 나에게 링컨은 살아있는 5달러 속 *반신반인이다. ㅡ 악처로 유명한 부인 메리 링컨. 영화에 많은 장면이 할애되었다. ㅡ 신경질적이고, 편집증적이며, 끊임없이 링컨을 쥐락펴락. ㅡ 링컨에겐 4명의 자식이 있었다. 3명은 요절했고, 장남은 88세까지 장수했다. ㅡ


* 반신반인半神半人 - 반은 신인 사람. 또는 아주 영묘한 사람.



02.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그렇게 연출한 건지. 다니엘 데이 루이스(링컨 역)가 그렇게 연기한 건지 모르겠다. 고독. 절망. 우울. 불안이 시종일관 전해졌다. 17 : 1 로 싸우는 느낌? ㅡ 어쩌면 가족, 친구, 북부인, 남부인 모두 링컨이 불가능한 일, 무모한 일을 하려고 한다는 생각을 하는 것 같았다. ㅡ 관객은 착각할거다. 1861 ~ 1865년의 미국으로, 실제 링컨을 복각 시켜놓은 듯한 외모와 인물묘사, 그 시대의 건물, 의회, 가구, 마차 ... 디테일한 고증과 위대한 미국의 탄생(남북이 갈라진 국가가 아닌 통합된 연방국)이란 *여명을 말이다.


* 여명黎明 - 희미하게 날이 밝아 오는 빛. 또는 그런 무렵


덧, 스필버그 감독은 영화 제작에 앞서 "링컨 시대를 가능한 한 완벽하게 재현해 보고 싶다"라고 말한 바 있다. _연합뉴스 내용 中. 매우 사실적이었다.


영화 '링컨' 소품·의상, 링컨대통령 박물관에 전시 - 연합뉴스



#트리비아 #trivia #뒷이야기

ㆍ"의회에서 노예제, 나도 역겹지만 그럼 이후 수백만 자유인이 될 그들(흑인)의 생계 문제는 어떡하며 나중엔 선거권도 줘야겠네요?" 말하던 의원이 마지막으로, "여성 참정권도 줘야되나요?" 라는 식으로 묻자 의회가 뒤집어지는데, 노예제 폐지를 논하던 시절조차 여성참정권은 일종의 금기였음을 넌지시 알려주는 장면이다. 참고로 미국에서 여성참정권은 각 주에서 서서히 보편화되다 1920년 연방 차원에서 보장된다. _나무위키

ㆍ미국의 노예제 폐지는 1865년, 미국 여성의 참정권 보장은 1920년.

ㆍ링컨의 노예제 폐지의 숭고함은 히스토리(History) 역사관의 대표가 아닐까 싶다. 세상의 반은 여성(그녀들의 입장에서는 Herstory). 여성들의 입장에선 지나친 신화화란 생각이 들지 않을까? ㅡ 그렇다고 뭐가 더 중요하다 덜 중요하다는 식의 이야기는 아니다. 그냥 사사로운 생각이다. ㅡ

"역사는 기록자의 관점이다. 진실은 없다." _하루키 생각



03.

하루키 선정 21세기 최고 명장면 Top10

고백하면《링컨》은 영화적 완성도와 별개로 미국인들(어쩌면 백인과 흑인들만 해당하는)을 위한 미국인들만 즐거운 영화가 아닐까? ㅡ 노예제 폐지를 세계 최초로 한 것도 아니고, 현재에도 미국에서 유색인종의 차별이 심한 것을 보면 ... ㅡ


Government of the people, by the people, for the people, shall not perish from the earth.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부는 이 세상에서 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_링컨의 게티즈버그 연설 中.


나는 영화 링컨을 보면서 Government -> United States of America로 바꾸면 어떨까? 란 생각이 들었다.


USA(United States of America) of the people, by the people, for the people, shall not perish from the earth.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미국은, 지구에서 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영화. 역시는 역시다. 착각일지 모르지만 카메라의 위치가 종종 낮은 위치에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ㅡ *링컨 부인의 키 혹은 링컨의 키높이로 교차해 촬영한 걸까? ㅡ 러닝타임이 길었다. ㅡ 그래서 지쳤다. ㅡ 또 공화당과 민주당의 대결구도, 표 싸움, 격렬한 사상대립 등 현재의 한국 의회를 보는 듯해 놀라기도 했다. ㅡ 몇 번인가 실소도 했다. ㅡ


* 실제 링컨 대통령의 키는 193cm, 부인 메리 링컨 키는 157cm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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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루키의 영화 생각

1. 영화는 시詩라 생각합니다.
2. 평점을 매기지 않습니다.
3. 감상은 미니멀을 추구합니다.



* 영상 소개

* 간혹 드는 생각은 만약 링컨이 더 오래 살았다면? 혹 만들어진 신화는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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