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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루키 May 10. 2022

액트 오브 킬링

BBC 선정 21세기 100대 영화 14위

BBC 선정 21세기 100대 영화 14위.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영화 1001> 에도 포함된 인도네시아 영화? - 아니다 미국계 영국인 감독이 찍은 다큐영화이니 범 영어권 다큐영화로 생각한다. ㅡ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사회에 소속되고, 교육을 받는다. 승자의 세상에 승자가 만든 정의를 배우고 생각한다. 어쩌면 그러한 정의는 허구다. ㅡ 시작한다. ㅡ "딸깍, 딸깍"



01.

1965년 인도네시아 군부는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잡는다. ㅡ 당시 미소 냉전 시기이자 공산주의와 민주주의가 대립했던 시기 ㅡ 곧이어 서방(미국, 영국 등)의 지원을 받은 군부는 저항세력을 공산당으로 몰아 숙청한다. 공산당, 중국인(이민자), 노동자, 지식인 등 군부와 대립하거나 따르지 않는 일반인은 모두 공산당이 된다. ㅡ 당시 프레만(자유인)이라 불리는 정치 깡패들은 군부에게 명단을 받아 닥치는 대로 잡아 심문하고 공산당이라 판정해 죽인다. ㅡ 그들의 정의는 무얼까? 군부는 국가, 공산주의는 악惡이라는 믿음, 국가를 지킨다는 신념. 프레만의 대표적 학살자 주인공 '안와르 콩고'는 가해자이지만 영화의 시작과 끝을 안내한다.



02.

아디 줄카트리, 또 다른 프레만 학살자는 이동하는 차 속에서 당당히 말한다.


"그땐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다. 만약 헤이그 전범 재판소에서 재판을 받는다 해도 피하지 않고 당당히 나의 주장을 펼칠 거다. 나는 해야 할 일을 했다."


그의 당당함. 폭력과 살인의 정당성을 넘어 설득력까지 느껴졌다. ㅡ 만약 1965년 군부의 쿠데타 성공 후 다음 해 1966년 공산당이 군부에 승리해 정권을 잡는다면? 공산당은 군부에 대한 복수로 피바람이 일어나지 않았을까? 피는 피를 부르고 돌고 돌다 보면 인도네시아인 모두가 불행해진다. ㅡ 악의 굴레다. ㅡ 안와르 콩고의 자신만만함. 모를듯 알듯 했다.



#또다른 #생각

조슈아 오펜하이머 감독은 인도네시아에서 1965년 수하르토의 쿠데타 당시 100만 명 이상을 공산주의자로 몰아 학살했던 군부와 정치 깡패들을 만나 그들이 저질렀던 학살을 영화로 찍어주겠다고 제안하고, 그 학살자들이 스스로 학살 장면을 재연(再演) 하는 모습을 촬영한다는 미증유의 방법을 사용한 영화 및 '메이킹 다큐멘터리'이다. 마을 주민들을 동원하여 학살이나 고문 장면을 스스로 재연하거나, 학살자 본인들이 당하는 역할을 맡기도 한다. 즉 제목은 "살인 행위"와 "살인 연기" 두 가지의 중의적인 뜻을 가진다. _나무위키



03.

6명의 핑크빛 의상의 무녀, 안와르 콩고와 검은 옷, 헤르만 코토의 해학적 의상. 그들 너머 거대한 호수. ㅡ 마치 바다 같다. ㅡ 바다 너머 산맥은 신기루일까? ㅡ 구름의 움직임에 따라 가려질 수도 보일 수도 ㅡ 수많은 사람을 잔인하게 학살한 학살자 안와르 콩고는 마치 인간이 아닌 외계外界에서 온 마인魔人 같다.


안와르 콩고는 죽기 직전 사람들이 이런 소리를 낸다고 한다.

"우웩... 우웨에엑.. 우웩..."


안와르 콩고가 죽인 공산당원의 연기를 할 때 안와르 콩고는 이런 소리를 낸다.

"우웩... 우웨에엑.. 우웩..."


영화의 마지막 안와르 콩고는 자신의 살인을 재현할 때 갑자기 말을 잊지 못하고 구역질을 한다.

"우웩... 우웨에엑.. 우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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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누군가 나에게 한 줄 감상 평을 묻는다면 나는 이렇게 말할 것 같다.

"우웩... 우웨에엑.. 우웩..."



마지막으로...

조슈아 오펜하이머 감독은 <액트 오브 킬링>에 이어 <침묵의 시선>까지 매우 진지한 영화? 다큐멘터리?를 만든다. ㅡ 예술적 시각연출, 통쾌한 액션, 아름다운 서사, 출연 배우들의 메소드 연기 등 흔히 말하는 대중(영화)적 요소가 없다. ㅡ 일체의 사실성과 진실만으로 관객(인간)의 내면 깊숙이 주저 하는, 보고 싶어 하지 않는, 그것을 깨운다. ㅡ 어쩌면 정의는 권력과 무기를 가진자들이 학살로 이룩한 것일지 모른다. ㅡ 그렇지 않을까?


"The word is mightier than the sword." 말은 칼보다 강하다. _BC 7세기 아히칼이.

"The tongue is mightier than the blade." 혀는 칼날보다 강하다. _BC 5세기 유리피데스.

"The pen is mightier than the sword." 펜은 칼보다 강하다. _1839년 에드워드 불워 리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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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documentary is mightier than the justice." 다큐멘터리는 정의보다 강하다. _하루키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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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루키의 영화 생각

1. 영화는 시詩라 생각합니다.
2. 평점을 매기지 않습니다.
3. 감상은 미니멀을 추구합니다.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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