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하루키 Dec 08. 2024

IKB 191

이브 클랭

이브 클랭은 화학자들과 함께 안료 배합을 연구하여 자신만의 색을 만들어 자신의 이름을 딴 ' 인터내셔널 클랭 블루 (IKB) ' 로 특허를 받습니다.


"이 색이야 말로 비물질적인 형이상학적 특징을 가지고, 무한한 의미를 가진다"고 주장합니다. _Wiki


이브 클랭(1928 ~ 1962) - 니스에서 태어난 이브 클랭은 지중해 하늘을 동경했고, 이를 자신의 첫 번째 예술 작품이자 영감의 원천으로 삼았다. 그에게 있어 "그림은 색"을 뜻했다. 그 결과 그는 가장 순수한 형태로 색을 개별화하고, 해방시키며, 확대하고자 했다. 이브 클랭을 통해 색은 영적이고, 형이상학적인 차원을 띠게 된다.


*

(작가, 미술 기법, 역사적 배경 등 일체의 객관적 사실을 배제한 하루키의 감각과 추상표현으로 쓴 감상입니다.)

Yves Klein <IKB 191>, (1962) 출처: Wiki



+ 하루키 감상

1956년 이브 클랭은 드디어 꿈을 이룹니다. 18세(1946년) 클랭이 친구들과 함께 프랑스 남부 해변에 누워 푸른 하늘을 보며 영감 받은 색. 하늘에 자신의 서명을 하면서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구상 회화, 추상회화, 음악, 사진 등 그것(관습적으로 구분되고 배우는 예술)에 얽매이지 않는 그것(독창적인)을 표현하겠다는 강렬한 욕망.

클라인은 하늘에 사인을 하는 이 유명한 상징적 제스처를 통해 당시부터 자신의 예술이 추구할 방향, 즉 무한의 저편에 도달하려는 탐구를 몽환처럼 예견합니다. 
_Hannah Weitemeier  [ de ] , Yves Klein, 1928–1962: Internacional Klein Blue , Carmen Sánchez Rodríguez 번역(쾰른, 리스본, 파리: Taschen , 2001),


당신(관객, 감상자)에게 언어를 사용하지 않고, 시각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느끼게 할 수 있는, 이해시킬 수 있는 색. 모든 것을 담은 색. 우주 어디에도 없는 유일무이한, 이브 클랭이 완성한 색. 있음(만물)과 없음(공空) 사이의 접점이자 상호 이동을 가능케 하는 매개체. IKB(International Klein Blue)를 완성합니다.


IKB를 완성 후 약 6년간 이브 클랭은 혁명적인 아방가르드 예술 가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습니다. 1962년 5월 11일 칸 영화제에서 자신이 출연한 영화 <몬도 케인>을 관람하던 중 심장마비를 일으킵니다. 심장마비로 의식을 잃었다 깨어난 이브 클랭. 그는 급히 병원을 나옵니다. 자신의 작업실로 향합니다. 


의식을 잃은 상태에서 착시인지, 꿈인지, 18세에 본 그날의 하늘을 봅니다. 이브 클랭과 우주가 만난 날. 그 하늘에 자신의 사인을 남긴 날. <IKB 191>을 몇 시간 만에 완성합니다. 무한, 공空, 비물질성의 실현. 한 달 후 34세 이브 클랭은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납니다.



&



1. 1949년 이브 클랭은 유도*와 일본의 선禪불교에 빠져있었습니다. 클래식을 좋아해 교향악 <모노톤 침묵 교향곡Monotone Silence Symphony>*을 작곡합니다. 20분간 지속되는 단일 D 메이저 코드와 20분간의 묵음으로 구성된 침묵 교향곡.


* 1953년 일본으로 여행을 갔고, 25세의 나이로 일본의 고도칸에서 4단(검은띠)을 땁니다. 4단을 딴 최초의 유럽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브 클랭 - 모노톤 침묵 교향곡Monotone Silence Symphony


* "1960년 3월 9일, 나의 지휘 아래 소규모 오케스트라가 연주한 1949년의 모노톤 교향곡은 그 자리에 있던 우리 각자의 모든 소리가 끝난 뒤 하나의 '침묵-이후after-silence'를 창조해 낼 운명이었다.

침묵... 공연 중에 나는 소리가 아니라, 이것이야말로 나의 교향곡이다. 이 침묵이 경이로운 이유는 그것이 '우연성happenstance'을 부여하며 심지어 때로는 단 한순간, 그 측정할 수 없는 순간 동안만이라도 진정한 행복의 가능성을 부여하기 때문이다."

<진실이 현실이 되다Truth Becomes Reality> (1960) 中 이브 클랭이 직접 쓴 저서


1960년 3월 9일 퍼포먼스 영상


2. 존 케이지 작곡 3악장 <4분 33초(1952년 뉴욕 초연)>보다 먼저 음악의 (악기의 연주가 아닌) 침묵(고요)과 우연성(환경음)에 주목한 이브 클랭.


아무 악기나 악기들의 합주로 연주할 수 있으며 4분 33초 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다 퇴장하는 것이 전부인 음악. 아무런 연주가 없다. 곡에 대한 해석으로는 ①고요함이란 실로 존재하지 않으며 아무런 연주가 없어도 공연장의 소음이나 관객들이 소리, 기침소리, 냉난방기 등의 소리 등 귀를 열고 듣기만 하면 된다는 것 ②음악에서의 고요함이란 각 음이나 소리 사이를 구분하는 도구라는 점

참조: https://johncage.org/pp/John-Cage-Work-Detail.cfm?work_ID=17


4. 이브 클랭은 그림을 정식으로 배운 적이 없다. 화가로서 본격적으로 작업(1954년)하기 이전에는 음악과 유도에 심취했었고, 일본의 선불교를 깊이 공부했다. 음악에서 침묵을, 유도에서 지속적인 운동성(살아있음), 선불교에서는 공(空, 비어있음. 없음)을 이해했다. 그러한 깨달음에 탄생한 단색화, 있음(Sein)으로서 아우라. 빛. 색을 만든다. 침묵 - 공(空) - 색(IKB) 




* 화가 - 이브 클랭Yves Klein(1928 ~ 1954, 프랑스)

+ 전기(1928-1954)

1928년 프랑스 니스에서 태어난 이브 클랭은 화가 부모 밑에서 자랍니다. 예술적 환경에 노출돼 있었지만 그의 청소년기는 유도를 배웁니다. 1944년부터 1946년까지 유도를 배웠고, 나중에는 일본으로 건너가 유도를 더 깊이 공부합니다.


1946년, 18세 클랭은 친구들과 함께 프랑스 남부 해변에 누워 푸른 하늘을 보다 영감을 받습니다. 하늘에 자신의 서명을 합니다.


1948년부터 1952년까지, 클랭은 유럽과 일본을 여행하며 다양한 경험을 쌓습니다. 특히 일본에서 보낸 15개월은 그의 예술 철학 형성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선불교의 공(空) 개념에 매료돼 이후 그의 작품에 중요 요소로 자리 잡습니다. 1954년, 파리로 돌아온 클랭은 본격적으로 예술가의 길을 걷습니다. 이 시기 그는 단색화에 관심을 가졌고, 파란색에 매료됩니다.


+ 중기(1955-1959)

1955년, 클랭은 자신의 첫 개인전을 열고 다양한 색상의 단색화를 선보입니다. 1956년 클랭은 자신만의 특별한 파란색을 개발합니다. '인터내셔널 클랭 블루(International Klein Blue, IKB)'라 불리는 색입니다. 울트라마린 블루 안료와 특수 바인더를 혼합해 만든 것으로, 놀랍도록 강렬하고 깊은 파란색을 띱니다. IKB는 클랭의 트레이드마크가 되었고, 그의 많은 작품에 사용됩니다.


1957년, 클랭은 파리에서 전시회를 열었고, 같은 크기의 IKB 단색화 11점을 선보입니다. 각각 다른 가격에 판매하였고, 이는 예술의 비물질성과 정신적 가치를 강조하기 위함입니다. 1958년 클랭은 파리에서 "무(Le Vide, The Void)" 전시회를 엽니다. 이 전시회는 완전히 비어 있는 흰색 갤러리를 선보입니다. 이는 예술의 비물질성을 극단으로 표현합니다.


1959년, 클랭은 뒤셀도르프에서 그 유명한 "인체측정(Anthropometries)" 시리즈를 선보입니다. 누드의 여성 모델들의 몸에 물감을 묻혀 캔버스에 찍어내는 방식으로 퍼포먼스를 통한 붓을 사용하지 않고 그림을 그린 혁신적 방법이었습니다.


+ 후기(1960-1962)

1960년, 클랭은 자신의 유명 작품 중 하나인 "공허 속으로의 도약(Leap into the Void)" 사진을 찍었고, 같은 해 클랭은 "불꽃 벽화(Fire Paintings)"를 만듭니다. 이 작품은 화염방사기를 사용해 캔버스를 태우는 방식으로 불의 흔적과 연기 자국을 이용해 만듭니다. 당시로서는 매우 위험하고 대담한 시도였습니다. 1961년 구겐하임 미술관에서 개인전을 열어 미국에서 큰 주목을 받습니다.


1962년 5월 11일 칸 영화제에서 자신이 출연한 영화 '몬도 케인'을 관람하던 중 심장마비를 일으킵니다. 이후 몇 차례 심장마비를 일으켰고, 1962년 6월 6일, 34세의 클랭은 심장마비로 사망합니다. 


+ 비평적 관점

일부 비평가들은 비판합니다.


▶ 페미니즘 비판: 클랭의 "인체측정Anthropometries" 시리즈는 나체 여성 모델을 '붓'으로 사용하여 작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일부 페미니스트 비평가들은 클랭이 여성 모델들을 자신의 예술적 도구로만 사용해 여성의 주체성을 무시한다고 비판합니다.


▶ 상업주의와 기만: 클랭의 작품은 때때로 상업주의와 기만이라는 비판을 받습니다. 특히 그의 단색화 작품들은 비평가들에 의해 단순히 시장 가치를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여겨졌습니다. 그의 유명한 International Klein Blue (IKB) 시리즈는 색의 독창성보다 가격과 희소성에 의존한다고 비판받습니다.


▶ 예술의 본질에 대한 도전: 클랭의 "Le Vide" (공허) 전시는 아무것도 없는 갤러리 공간을 전시하여 예술의 본질에 대해 도전했지만, 일부 비평가들은 이를 지나치게 추상적이고 의미 없는 시도로 보았습니다. 이들은 클랭의 작업이 관객에게 혼란을 주고, 실제 예술적 가치보다는 논란을 일으키기 위한 의도로 보았습니다.



* * *


+ 주요 특징


1. 단색화 (Monochrome)

클랭은 모노크롬, 파란색 단색화로 유명합니다. 그는 다양한 색상의 단색화 작업을 했지만, International Klein Blue (IKB)라는 독자적인 색상을 개발해 이를 중심으로 작품을 제작합니다. 클랭의 모노크롬 작품은 색상 자체에 집중함으로써 색의 순수한 감정, 정신 영역의 탐구를 시도합니다.


2. 퍼포먼스 아트 (Performance Art)

클랭은 전통적인 회화의 경계를 넘어 퍼포먼스 아트에 깊이 관여합니다. 그의 가장 유명한 퍼포먼스 작업 중 하나는 "인체측정Anthropometries" 시리즈로, 나체 모델들이 IKB로 몸을 칠해 캔버스에 몸을 눕히거나 눌러 몸의 형태를 남기는 방식으로 제작됩니다. 이 작업은 단순한 회화를 넘어 예술 창작 과정 자체를 퍼포먼스로 전환한 것입니다.


3. 스펀지 조각 (Sponge Sculptures)

클랭은 자연 요소를 사용한 조각 작품도 제작합니다. 그는 특히 스펀지(바다 생물 해면)를 사용해 색을 입힌 조각 작품을 만듭니다. 이 스펀지 조각은 클랭의 색채 실험과 자연에 대한 관심을 반영합니다. 그는 스펀지가 색을 흡수하고 보존하는 방식에 매료되어 이를 예술로 승화시킵니다.



+ 의식 안의 미술관

하기 사진은 이브 클랭 하면 거의 동시에 떠올리는 유명 사진입니다.

포토몽타주(합성 사진) 사진입니다.


실제 이브 클랭이 3층 높이에서 뛰어내린 순간을 찍은 사진,

체공시간 1초. 1초의 예술을 보여줍니다.


열정, 모험, 창의성.


실제로는 떨어지는 곳에 안전장치를 했습니다. 사진에서는 안전망을 지워 마치 클랭이 허공에 떠있는, 뛰어드는 것처럼 보이게 만들었습니다. _위키피디아


<공허 속으로의 도약Le Saut dans le vide>, (1960) 출처: Wiki





"피아노는 음악이라면 현란한 기교로 건반 위에서 마술을

부려야 한다고 많은 작곡가들이 생각하는 것과 달리

야나체크는 가능한 한 분위기를 추구한다." _1일 1클래식

/

2024년 12월 7일 저녁. 속상한 날이었습니다 ... _하루키

Albéniz: Iberia / Book 2: No. 5, Almeria

알베니즈는 파리에서 오래 활동하면서 프랑스 음악에 가까운 작법에 스페인에서 가져온 음악적 소재를 더해 독특하고 신비로운 작품을 많이 작곡하였고, 특히 드뷔시의 인상주의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합니다.  

그의 대표적인 작품인 이베리아 모음곡은 인상주의적인 피아노 기법과 스페인 민속음악의 요소들이 결합된 작품으로 알베니즈의 피아니스트적 작곡의 걸작이라고 평가받습니다. 


이베리아는 스페인의 옛 이름인데 알베니즈가 파리에서 죽기 전 모국을 그리며 만든 작품으로 '12개의 새로운 인상(12 nouvelles impressions)' 이라는 부제가 있습니다. _Wiki




삶이 고양될지 혹은 무해할지, 의식 안의 미술관을 꿈꾸며 ... 감사합니다. 하루키




+ 출처


[1] 위키피디아: Yves_Klein

[2] WalkerartYves_Klein

[3] Theartstory: Yves_Klei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