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유럽의 여름 저녁
리차드 베르그
이 그림에 눈길이 가는 당신, 사랑이 시작되고 있나요?
아니면 이별이 다가오고 있나요? _매일 그림, 날마다 여행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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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미술 기법, 역사적 배경 등 일체의 객관적 사실을 배제한 하루키의 감각과 추상표현으로 쓴 감상입니다.)
Richard Bergh <Nordic summer's evening>, (1899) 출처:Wiki+ 하루키 감상
1886년 베르그는 오랫동안 연애 한 헬레나 마리아 클레밍과 결혼합니다. 몸이 약했던 헬레나는 1889년 잦은 병치레를 치르던 와중 사망합니다. 이 시기 베르그는 심각한 폐렴에 걸려 생사를 오가게 되었고, 자신의 팬이자 친구였던 게르다 윙크란스의 간호를 받게 됩니다. 윙크란스는 혼신을 다해 베르그를 간호합니다. 베르그는 점차 건강이 호전되었고, 1890년 윙크란스와 재혼. 1893년 완전한 건강을 회복합니다. 베르그는 이전보다 더 정력적으로 작품 활동 합니다. 1899년 윙크란스와의 결혼기념일. 베르그는 그녀에게 한 장의 그림을 보입니다. 《북유럽의 여름 저녁》.
윙크란스는 깜짝 놀랍니다. "Vad är det här för bild?이 그림은 뭐죠?"
베르그는 그림 뒤로 안 보이게 들고 있던 일기장을 보이며 말합니다.
"Stugan där jag friade till dig 1889, dit vi åker varje år på vår bröllopsdag. Det här är min dagboksanteckning från den tiden. Det här är vår 10:e bröllopsdag.
기억나 윙크란스? 매년 결혼기념일에 찾아가는, 1889년 내가 당신에게 청혼했던 별장. 그때 쓴 내 일기장이야. 이 그림은, 우리의 결혼 10주년 그림이야."
1889년 xx월 xx일 맑음. (일기의 일부분)
"윙크란스 감사해요. 당신 덕분에 폐렴이 거의 나았어요."
"베르그. 당신의 병이 빠르게 좋아져서 정말 다행이에요. 다시 당신이 그린 그림을 보고 싶어요."
"오늘은 당신에게 특별한 제안을 하고 싶어요. 음 ... 동화 같은 곳이라고 할까, 스웨덴다운 곳이라고 할까."
"멀리 이동해야 하나요? 아직 당신의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아요. 당신의 병 때문에 걱정이에요."
...
"지인의 별장인데 관리인 부부가 바로 옆에 살면서 관리를 한데요. 관리인 부인은 요리와 집안 청소, 정원을 관리하고, 남편은 별장 뒤편 호수에 있는 선착장과 배를 관리한다고 해요."
"아름다운 곳일 것 같아요. 두근거려요."
"당신이 결정만 하면 오늘이라도 당장 볼 수 있어요. 별장에 대해 좀 더 설명하자면,
나폴레옹 시대에 지어진 2층 건물이에요. 집을 둘러싼 정원은 블루벨, 린네아, 데이지, 민들레로 가득하고, 정문을 열고 안에 들어가면 상아로 만들어진 커다란 샹들리에가 보이죠, 좀 더 들어가면 왼쪽은 식당. 오른쪽은 접견실. 그 옆엔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보여요. 곳곳에 사슴, 멧돼지, 말 등의 헌팅 트로피와 루벤스, 렘브란트, 베르메르의 그림들. 집주인 가족들의 초상화가 걸려있어요. 별장의 하이라이트는 2층 베란다죠, 호수, 하늘, 산의 전경이 보이는 베란다. (미소)"
"베르그 당장 출발해요. 설레어요."
...
&
1. 시작과 끝. 이별과 만남. 밤과 아침. 낮과 밤. 빛과 그림자. 생과 사. 겨울과 봄. 여름과 가을. 소음과 소리. 이미지와 실재. 사이between間.
사이between間. 사이between間를 담은 그림을 그릴 수 있을까?
2. 사이between間는 너무 모호하다. 폭, 높이, 길이, 크기가 무한해 인간의 감정처럼 시각화하기 어렵다. 그렇다면 이해를 돕기 위해 이미지를 더해 보자. 집. 호수. 남자와 여자. 숲. 사이between間에 경계선(물리적으로 도달할 수 있는 선)을 긋자.
3. 하하. 완성했다. 점점점 그림을 가만히 보고 있자니. 사이between間가 경계선이 아닌 지평선(물리적으로 도달할 수 없는 선) 이었다.
개념은 이미지가 되고, 이미지는 다시 개념이 됐다.
4. 윙크란스. 영원히 함께해요. 사이between間가 아닌, 경계선도 지펑선도 아닌, 당신의 목소리, 따뜻한 손, 반짝이는 눈빛, 다정한 포옹. 심장의 박동에서 당신을 오롯이 느끼고 싶어요. 현존재로서 '나'와 '너'로 사랑하고 싶어요. 세계라는 환상 속에서.
* 화가 - 스벤 리차드 베르그Sven Richard Bergh (1858 ~ 1919, 스웨덴)
+ 전기(1858-1884)
1858년 스톡홀름의 예술가 가정에서 태어난 베르그는 예술적 환경에서 자랐습니다. 풍경 화가로 유명했던 아버지 요한 에드바르 베르그Johan Edvard Bergh의 영향으로 어린 시절부터 자연과 예술에 대한 깊은 이해를 형성합니다. 특히 스웨덴의 서정적인 자연 풍경을 화폭에 담아내는 아버지의 작업 방식은 훗날 베르그의 예술 세계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1878년 왕립 스웨덴 예술 아카데미 입학하였지만, 보수적인 아카데미 방식에 싫증을 느껴 공부를 마치고 1881년 파리로 유학을 떠납니다. 파리 아카데미 콜라로시에서 장 폴 로랑스Jean-Paul Laurens 밑에서 공부를 하였고, 당시 파리에서 유행한 자연주의와 인상주의를 접합니다. 1883년 살롱에서 첫 번째 전시를 열었고 1884년에 학업을 마칩니다.
+ 중기(1885-1903)
1885년 베르그의 친구인 에른스트 조셉슨은 그레즈쉬르루앙의 노르딕 예술가 그룹의 회원이 되었고, 같은 해 반대파Opponenterna 운동에 참여합니다. (아카데미의 구식 교육 방법에 항의하는 단체) 베르그는 단순한 예술적 실험을 넘어 스웨덴 예술계 전체 변화를 시도합니다.
1886년 베르그는 헬레나 마리아 클레밍(1863–1889)과 결혼하였고, 같은 해 딸 에이미가 태어났지만, 건강이 좋지 않았던 헬레나는 1889년 사망합니다. 베르그는 폐렴에 걸려 죽을 위기를 겪었고 게르다 윙크란스는 베르그가 나을 때까지 정성을 다해 돌봅니다. 게르다 윙크란스와 1890년 재혼합니다. 1893년 다시 건강해진 베르그는 가족과 함께 스톡홀름을 떠나 바르베리Varberg로 이사해 베르그는 아카데미 시절부터 함께한 오랜 친구들과 새로운 예술가 그룹을 만듭니다. 베르그는 낭만주의와 풍경화를 결합한 새로운 스타일을 만듭니다.
1897년부터 1898년까지 이탈리아에 머물면서 자신의 새로운 스타일을 발전시킵니다.
+ 후기(1904-1919)
1904년에 그는 나츠카 지방의 스토랭겐(현재 스톡홀름의 일부)에 정착합니다. 건축가 알빈 브라그에게 부탁해 (부인) 게르다와 죽을 때까지 살 집을 짓습니다. 은퇴한 것처럼 보였지만, 1915년 베르그는 국립 박물관 관장으로 임명돼 활발히 활동하는 한편 에세이 등 집필 활동도 합니다. 1919년 사망합니다.
+ 비평적 관점
일부 비평가들은 당시 인상주의가 유럽 미술계의 혁신이었고 베르그가 프랑스에서 오랜 시간을 보냈음에도 인상주의를 받아들이지 않았음을 지적합니다. 베르그는 자연주의 화풍을 고수했고 비평가들은 보수 예술가로 분류합니다. 또한 베르그의 풍경화는 야외로 직접 나가 풍경화(en plein aire)를 그리지 않아 자연의 순간적 빛과 대기의 변화를 포착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주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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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요 특징
1. 역사화와 사실주의
스웨덴 왕립 미술 아카데미에서 시작된 초기 스타일은 엄격한 아카데미즘의 전통 아래 정교한 데생과 해부학적 정확성을 추구합니다. 특히 역사화를 통해 고전적 주제를 다루면서 견고한 기본기를 다집니다. 파리 유학 시절에는 당시 유행하던 인상주의 대신 자연주의 화가 쥘 바스티앙의 영향을 받아, 현실을 있는 그대로 관찰하고 표현하는 방식으로 발전시킵니다. 이 시기의 작품들은 정확한 묘사와 세밀한 관찰력이 돋보이며, 특히 인물의 내면성을 포착하는 초상화에서 두각을 나타냅니다.
2. 신비주의
개인적 비극과 예술적 성찰이 깊이 교차하는 시기입니다. 첫 부인의 죽음과 영매술에 대한 관심은 그의 예술 세계에 신비주의적 요소를 더합니다. 작품 속 인물들은 더욱 깊은 심리적 표현을 담게 되었고, 색채의 상징적 사용도 두드러졌습니다.
3. 독자적인 풍경화
바르베리 학파를 이끌며 독자적인 풍경화 스타일을 확립합니다. 스웨덴의 자연과 풍광을 화폭에 담으면서, 베르그는 단순한 자연의 재현을 넘어 민족정신을 표현한 시도를 합니다. 특히 베르그의 풍경화는 상징적 의미를 더하는 시도가 돋보이는데 북유럽 특유의 차분하고 서정적인 색조를 기본으로 하면서 때로는 과감한 대비를 통해 극적인 효과를 만들어냅니다. 그의 작품은 단순한 재현을 넘어 깊은 서사성을 갖게 하는 요인이 됩니다.
+ 의식 안의 미술관
'최면술'(1887, 하기 그림)에서 볼 수 있듯이, 이 시기 버그는 빛과 그림자의 대비를 통해 극적인 효과를 만들어내는 데 능숙했습니다. 현실과 초현실의 경계를 넘나드는 그의 작품들은 당시 유럽의 상징주의 운동과도 맥을 같이했습니다. _Wikipedia
검은 옷을 입은 최면술사가 흰옷을 입은 여인에게
최면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거의 흰 자만 보이는 눈의 여인.
흰옷의 여인과 검은 옷의 최면술사 뒤로
4명의 검은 옷을 입은 사람이 보입니다.
한 명의 여인은 최면에 걸린 여인의 동생으로 보이고
한 명의 남자는 남편으로 보이고
한 명의 남자는 남편의 친구로 보이고
한 명의 남자는 최면술사 조수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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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베르그는 부인의 최면술 치료를 보고 영감 받아 그린 것 아닐지,
베르그의 시선이 아닌, 부인의 시선으로 본 방안
환상일까요? 실제일까요?
Richard Bergh <Hypnotic Seance>, (1887) 출처: Wiki"오늘 여러분이 음악을 통한 동기부여가 필요하다면
이 곡으로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_1일 1클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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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 음유시인 탄호이저. 브런치 작가. 공통점이 있을까? 아마도 각자의 시대를 살아가고 노래를 한다는 점은 같지 않을까. 방식은 다르겠지만, 목소리로 부르느냐 글로 부르느냐 _하루키
리하르트 바그너(Richard Wagner)의 〈탄호이저 서곡〉(Tannhäuser Overture)은 그의 음악 세계와 철학, 그리고 낭만주의 오페라의 특징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중요한 작품입니다.
오페라 탄호이저는 실존했던 중세 음유시인 탄호이저의 전설과 바르트부르크 성의 노래 경연 대회 전설을 결합한 작품으로 주인공 탄호이저는 육욕의 여신 비너스가 있는 '비너스베르크'(Venusberg)에서 쾌락을 즐기다 죄책감에 시달려 정신적 구원을 얻고자 세속으로 돌아옵니다.
하지만 사회의 도덕적 기준과 충돌하며 고통을 겪고, 결국 사랑과 희생을 통해 구원을 받는다는 줄거리 _나무위키
삶이 고양될지 혹은 무해할지, 의식 안의 미술관을 꿈꾸며 ... 감사합니다. 하루키
+ 출처
[1] 위키피디아: Richard_Bergh
[2] Artnet: Richard_Bergh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