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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아솔 Nov 17. 2024

저는 이렇게 영어와 친숙해졌습니다.

지금도 매일 영어공부합니다.

한국처럼 영어에 복잡한 감정이 드는 나라는 없을 것 같다.

영어교육에 어릴 때부터 영어유치원을 보내면서 많은 돈을 투자하며 중요하다고 사회적으로 분위기를 만들지만 어느 누구도 영어를 사용하지 않는나라.많은 돈을 어릴 때부터 투자하지만 실력이 늘지 않고, 영어 단어를 일상생활에서 자주 접하지만 아무도 회화를 하지않는, 완벽하지 않은 영어사용을 하는 것을 창피해하고, 어색해 하는 나라.


영어교육과 관련해서는 할 말이 많지만 이 장에서는 내가 영어학습에 접근한 방법을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첫째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를 영어로 공부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영어를 친숙하게 하려면 내가 좋아하는 것을 영어로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나는 영화를 좋아하기 때문에 영화 제작과 관련된 영어를 배웠다. 매우 재미있었다. 왜냐하면 내가 좋아하는 분야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와 관련된 것들에 대해 다른 영화 제작자들과 대화하는 것이 굉장히 재미있었다. 물론 이런 내용은 시험에 나오지 않는다. 예를 들어 영화 제작에 필요한 장비들의 이름은 영어 시험에서 나오지 않는다. 이것은 특수한 분야의 영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렇게 언어를 접하면 장점이 있다. 특히 내가 언어가 완벽하지 않더라도, 외국 영화 제작자들은 영화 제작을 모르는 사람들과 대화하는 것보다 나와 대화하는 것이 훨씬 즐겁다. 대화는 결국 공감의 과정을 경험하면서 즐거움을 느끼는 행위인데 해당 분야의 언어를 이해하면 원어민과의 대화에서 큰 윤활유 역할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영어 원어민이라고 하더라도 해당 분야를 모르는 상황이라면 대화를 즐겁게 이어가기 어려울 수도 있다. 그런 점을 고려했을 때, 나는 영어 공부의 첫 번째 시작점은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를 영어로 공부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둘째 내 영어를 받아 줄 수 있는 원어민을 찾아야 한다.

내가 어떤 영어를 쓰더라도 받아줄 수 있는 좋은 친구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이 부분이 조금 어려울 수도 있는데, 나는 내가 더 좋은 사람이 되도록 노력했다. 내가 한 번 더 양보하고 한 번 더 배려하며 상대방 입장에서 고려하고 도와줄 수 있는지를 생각했다. 원어민 들에게 천천히 접근하면 도움을 주고 싶거나 나와 시간을 보내고 싶은 친구가 하나둘씩 생긴다. 나 같은 경우는 늦은 나이에 학교에 갔기 때문에 20대 초반 친구들이 많았다. 내가 느끼기에 20대 초반 친구들은 열정적이고 순수하고 정열적이지만, 상황이 어려워지거나 명확하지 않거나 갈등 상황이 되면 굉장히 스트레스를 쉽게 받는다. 나 역시도 예전에 그랬던 것 같다. 나는 그런 경우 좀 더 상황을 객관적으로 보고 멀리 볼 수 있는 힘이 되는 말을 해주고, 실제로 도움을 주면 이 친구들이 나에게 신뢰를 주고 호감을 가지며 우정이 생겼던 것 같다. 덕분에 그 친구들고 많은 시간을 보내면서 영어 역량을 향상되었다고 생각한다.  이것은 내가 초등 교사로서 경험했던 점이기도 하고, 나이를 먹어서 생긴 여유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처럼 내가 영어를 편안하게 말할 수 있는 원어민 친구를 사귀는 것은 중요하다.

 

셋째 공적인 말하기 기회를 늘려야 한다.

앞의 두 단계를 꾸준히 하면 영어에 대해 자신감을 가질 수 있다. 여기에서 한 가지 더 필요한 것이  바로 공적인 말하기를 해 보는 것이다. 예를 들어 두 명 이상의 사람에게 자신의 생각을 말하거나 어떤 과정을 안내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물론 많이 떨릴 것이다. 그리고 이건 언어문제이기 이전에 개인의 성향차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런 공적인 말하기를 통해 내가 하고 있는 영어의 수준과 객관적으로 살펴볼 수 있어서 좋다고 생각한다.

학교에서 첫 프리젠테이션 수업을 했던 그 날을 기억한다. 준비를 많이 했지만 아무리 해도 생기는 두려움과 걱정이 있었다. 그래도 그 장면을 녹화한 것을 가지고 있다. 그때 난 그렇게 생각했다. 나중엔 더 잘할 거고, 영어실력이 잘 늘지 않다고 느낄 때 예전 영상을 보면 성장한 내 모습을 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자주는 아니지만 가끔 예전 내 영어 영상을 본다. 촬영할 때는 좀 웃기다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보면 생각보다 나쁘지 않아 보인다.

이렇게 공적인 말하기를 하는 이유는 친한 친구와만 이야기를 하면 그 친구는 내가 무슨 말을 하더라도 이해해 주기 때문에 내가 잘못된 영어말하기 습관을 가질 수 있다. 하지만 공적인 말하기를 여러 사람 앞에서 시작하면, 그들이 이해하지 못했을 때 내가 어떻게 메시지를 전달했는지 복기해 볼 수 있다. 발음 때문인지 문장 때문인지 단어 맥락 때문인지 분석할 수 있다. 친분히 있거나 친절한 청중이 있는 경우에는 어떤 부분 때문에 내가 전달하려는 내용이 이해되지 못했는지 물어볼 수 있다. 처음에는 무조건 내 영어가 잘못되었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다른 이유로 내가 하는 이야기를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음을 알게 되면서 조금 더 자신감이 생겼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 추후에 500명이 넘는 청중 앞에서 연설을 해보기도 했다.


이렇게 영어와 친해지는 방법은 세 가지 정도이다. 이 세 가지를 꾸준히 하면 영어를 잘하게 되는 것은 어렵지 않다고 생각한다. 영어는 학습을 통해 이해해서 개념을 형성하는 것이 아니라 마라톤이나 수영처럼 일정 궤도에 오르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야 하는 영역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영어학습은 하늘에 쏘아 올리는 로케트와 같다는 생각이 든다. 지구밖에 나가기 전까지 로케트는 정말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한다. 하지만 지구 밖에 나가는 순간 이제 더 이상 힘이 들이지 않는다. 보통 영어가 일정 궤도에 오르는 사람들은 영어학습에 에너지를 적게 쓰고는 있지만 틈틈이 영어 관련 컨텐츠를 스스로 보거나 만드는 것 같다.

졸업식 및 졸업생 대표로  졸업연설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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