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민족주의와 리쇼어링

#자원, #일자리, #리쇼어링

by 케이엘

자원 민족주의는 천연자원을 가진 국가가 자국의 이익을 위해 자원에 대한 통제권을 강화하고, 이를 정치적, 경제적 영향력 행사 수단으로 활용하려는 경향을 의미합니다. 이는 주로 개발도상국이나 자원 부국들이 자국의 천연자원에 대한 주권을 확립하고, 자원 개발 이익을 자국에 귀속시키려는 움직임에서 비롯됩니다.


한편, 리쇼어링(Reshoring)은 해외로 진출했던 기업들이 다시 자국으로 생산 설비나 사업을 이전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즉, 해외에서 생산하던 것을 다시 자국에서 생산하도록 전환하는 것을 말합니다.


최근 아프리카, 브라질, 인도네시아 등 자원을 풍부하게 보유한 국가들은 원광물의 직접 수출을 제한하고 자국 내에 가공공장을 건설하도록 유도하는 정책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는 자국 내 일자리 창출과 산업 고도화라는 목표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원자재를 그대로 수출하는 데 그쳤지만, 이제는 가공과 제조 과정을 자국 내에서 수행함으로써 더 많은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이를 통해 경제 성장을 이끌어내려는 전략으로 전환하고 있는 것입니다.


짐바브웨의 사례를 보면, 이 나라는 2027년부터 리튬 원광물의 수출을 전면 금지하겠다고 발표하였습니다. 정부는 광산 회사들이 현지에 가공공장을 건설하도록 압박하였고, 그 결과 5,000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생겼으며, 광물 수출 수입 역시 1년 만에 7,000만 달러에서 6억 달러로 크게 늘었습니다. 기니, 우간다, 나미비아 등도 광물 광석 수출을 금지하는 규정을 도입하였으며, 가나, 르완다, 잠비아 등은 자국 내 가공공장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움직임은 단순히 경제적 이익을 넘어 자국민의 삶의 질 향상과 산업 기반 확충이라는 더 큰 목표를 향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정책 변화는 미국과 중국의 대외 전략과도 맞물려 흥미로운 대립 구도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트럼프 행정부 들어 "리쇼어링" 정책을 앞세워 미국 내 일자리 창출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프리카 등 자원국들이 원자재의 직접 수출을 제한하고 현지 가공을 요구하면서, 미국의 리쇼어링 정책과 부딪치고 있습니다.


반면, 중국은 신속하게 해당 국가에 정제공장을 건설하고, 현지 투자와 고용 창출을 내세우며 시장 주도권을 빠르게 확보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짐바브웨, 가나 등에서 중국 국영 기업들이 대규모 광물 정제공장 투자를 단행하고 있으며, 인도네시아 역시 중국의 대규모 투자를 유치해 세계 니켈 생산의 주요 시설을 선점하는 데 성공하였습니다.


미국과 중국의 이러한 상반된 전략은 서로 다른 입장 차이 때문으로 보입니다. 미국이 리쇼어링을 통한 자국 내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한다면, 중국은 현지에 자본을 투자함으로써 글로벌 자원 공급망의 주요 부분을 선점하고 모든 단계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려 하고 있습니다.


만약, 미국이 지금과 같이 관세를 높이고 자국 일자리 확보 위주의 정책을 가져간다면, 역으로 세계 자원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을 키워주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이러한 결과로 중국이 세계 자원의 주도국이 된다면 현재 미국이 진행 중인 중국산에 대한 관세 부과를 통한 견제도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의 입장에는 이와 같은 경제적 판단뿐 아니라 일자리 확보를 통해 지지층을 굳건히 해야 하는 정치적 목표도 달성해야 함으로, 당분간 리쇼어링 정책을 포기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며, 이것이 중국에게는 자원 공급망을 선점하는 절호의 기회가 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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