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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전기자동차 배터리 생산업체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친환경 정책 완화 및 전기차 지원 감소 등 정책 변화에 따라 전기자동차(EV) 시장이 크게 위축됨을 경험하였습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전기차 배터리 중심의 사업 구조를 유지해 왔던 기업들은, 사업 방향을 에너지 저장 시스템(ESS) 분야로 신속하게 전환하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 내 대형 배터리 제조사들은 과거 막대한 투자를 단행했던 남부와 중서부 지역의 전기차 배터리 공장들이 저활용, 생산 지연 등의 문제에 봉착하면서, 자동차용 배터리에서 벗어나 공익사업, 신재생에너지 발전 사업자,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등 새로운 대규모 고객을 대상으로 ESS용 배터리 생산·공급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LG 배터리 사업부 임원은 과거 ESS 사업이 관심을 받지 못했지만, 최근 AI 데이터센터와 재생에너지의 급증, 전력망 효율화 요구로 ESS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회사 중장기 전략의 중심축으로 자리 잡았다고 전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의 온실가스 절감 및 연비 규제 완화, EV 구매 보조금 축소 등 정책 기조 변화는 완성차 업체와 배터리 제조사들에게 내연기관차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고, 일부 전기차 배터리 투자 계획을 연기·취소하도록 유도하였습니다. 이에 따라 LG에너지는 미국 내 EV 배터리 생산라인 일부를 ESS용 생산으로 전환하였고, 삼성 SDI, SK온 등도 미국·유럽 생산라인의 LFP(리튬인산철) ESS 배터리 양산 확대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2024년 기준 미국의 에너지 저장 배터리 설치량은 2021년 대비 세 배 이상 급증하였으며, 2025년에도 34%의 성장이 전망되고 있습니다.
테슬라 역시 자동차 부문 실적 악화에도 불구하고, 에너지 저장용 배터리(메가팩, 파워월 등) 사업을 통해 실적 감소를 상당 부분 상쇄하고 있습니다. 2024년 테슬라의 에너지 저장 부문 매출은 67% 증가한 약 40억달러를 기록하였고, 주요 고객층으로 대형 발전사와 AI 데이터센터(머스크의 xAI 등)가 부상하였습니다. GM 역시 기존 생산된 EV 배터리의 재생·재활용을 통해 스타트업 레드우드 머티리얼즈와의 협력하에 AI 데이터센터용 ESS 공급계약을 추진하는 등, 사업 다각화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한편, 이러한 변화의 배경에는 약 15년간 정체된 미국 전력 수요가 최근 AI 데이터센터와 제조업, 전력망의 폭넓은 전기화에 따라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 있습니다. ESS는 정전 대처와 전력망 수요 급증 완화에 필수적인 역할을 하며, 대규모 데이터센터나 가스발전소 정전 시 ESS가 그 공백을 메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한편, 여전히 ESS 배터리 분야에서는 중국의 CATL, BYD 등 업체들이 원가 경쟁력과 생산 역량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을 주도하고 있으며, 테슬라 역시 ESS용 LFP 배터리의 상당 부분을 중국 업체에 공급받고 있는 실정입니다. 미국 및 한국 업체들은 원가 절감형 LFP 배터리 양산, 생산라인의 신속한 용도 전환 등을 통해 중국과의 격차를 좁혀가고 있습니다. LG화학 역시 2023년 말, 미시간주에 원래 전기차 배터리용으로 계획된 공장을 첫 미국 고정형 ESS용 공장으로 전환하며, 앞으로 미국 내 ESS 사업을 조기 확대해 나갈 계획을 밝힌 바 있습니다.
요약하자면, 최근 미국 및 글로벌 배터리 제조업계는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전환과 EV 시장 위축, AI·재생에너지 확산에 따라 전기자동차에서 ESS로 사업 축을 빠르게 전환하고 있습니다. 이는 전력 인프라의 변화와 공급망 안정, 그리고 지정학적 변수에도 흔들리지 않는 신사업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