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니발에서 살펴보는 트렌드 변화

#카니발, #디젤, #트렌드

by 케이엘

격세지감(隔世之感)이라는 말이 떠오릅니다.


2018년 다인승 자동차 구매를 알아봤을 때 카니발은 대상 중 하나였습니다. 아이들 카시트 때문에 3열까지 사용해야 하는 상황이라 진동이나 승차감등을 고려해서 디젤보다는 가솔린을 생각했었으나, 조금 과장해서 말하면 카니발 구매 시 99프로는 디젤을 선택하고 가솔린으로 계약한 고객도 나중에 디젤로 변경요청하는 경우가 다분하다는 영업사원분의 말이 기억이 납니다.


그런데, 최근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는 카니발을 비롯한 주요 모델에서 디젤 엔진 생산을 중단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카니발의 경우 2025년 8월의 생산 종료 방침이 이미 명시된 바 있습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디젤 엔진은 카니발 구매 고객 대부분이 선택하였으나, 최근 친환경차 트렌드가 확산됨에 따라 하이브리드 및 가솔린 엔진 비중이 급격히 늘어났습니다. 실제로 올해 1분기 기준 카니발의 디젤 비율이 55%를 차지하고 있지만, 하이브리드가 본격적으로 출시되면 싼타페·쏘렌토 등 타 차종과 같이 하이브리드 수요가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또한 현대기아는 기존 SUV·RV 모델에서도 디젤 비중이 급감함에 따라, 디젤 생산을 중단하고 가솔린·하이브리드·전기차 등 친환경 파워트레인으로 전환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와 더불어 내연기관 중심의 상용차 역시 LPG, 수소, 전기 모델로 확대 중인 상황입니다.


반면 미국에서는 최근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자동차 산업 정책이 크게 바뀌었습니다. 바이든 행정부가 시행한 '2032년까지 신차의 56%를 전기차로 전환' 목표가 폐기되고, 전기차 의무화 및 보조금 등 친환경 정책들이 줄줄이 철회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미국 내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전기차 투자 전략을 재검토하고, 기존 내연기관 차량·대형 SUV의 생산과 판매를 확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실제로 포드는 전기차 계획 축소 및 3열 SUV 전기차 생산 중단을 발표했으며, 대형 내연기관 차량에 집중하는 전략으로 전환하였습니다. 또한 연방 및 주 정부의 배기가스·온실가스 규제 완화로 생산사들이 더 자유롭게 내연기관 중심 라인업을 운영하게 되었습니다. 캘리포니아주 등 각 주정부가 독자적인 친환경 규제를 펼치는 것을 제한하며, 값비싼 연비 벌금도 줄어 자동차 업체들은 비용 부담을 크게 덜게 되었습니다.


이와 같이 국내에서는 빠른 친환경 트렌드와 환경 규제로 디젤 엔진 중심의 카니발 등 모델이 가솔린 및 하이브리드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으나, 미국에서는 규제 완화와 소비자 수요에 힘입어 대형 차량과 내연기관 모델 생산이 계속 확대되고 있습니다. 자동차 산업이 각 국가의 정책, 환경 대응, 소비자 수요에 따라 매우 빠르게 변화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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