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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새 슬픔

by 김도란 Jan 01. 2025


언제나처럼 책을 폈지만 무슨 말인지 전혀 모르겠습니다.


글자가 쪼개져 보이기도 하다가 흐물거리더니 사라지는 것 같았어요. 같은 줄을 계속 반복해서 읽다가 포기하고 덮어 버렸습니다. 대충 찾아보니 난독증 증상이라며 스트레스성 난독증도 있다고는 하는데... 시력은 빠르게 나빠지고 있었지만 이런 이유로 읽는 것이 힘들게 되리라고는 상상해보지 못했습니다. 몹시 절망스러운데 뭘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르겠어요.


울다 부은 얼굴이 아무렇게나 뭉친 밀가루 반죽 같습니다. 제발 나에게서 읽기를 빼앗아가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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