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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뜬구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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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영환 Jun 09. 2021

아픔은 잊혀지는게 아니다

다만 일상 아래서 잠겨있을 뿐

불쾌한 경험을 겪었다.

마음이 진정되길 바라며 불쾌한 경험을 어서 잊어버리려는 나름의 노력을 한다.

나를 아껴주는 사람들의 말없는 공감을 받거나, 어서 힘내서 잊어버리자는 격려를 받기도 한다.

이에 나는 위로받고 다시 일어설 힘을 얻고 또 일상으로 돌아간다.


하지만 내가 겪은 아픔과 불쾌한 경험이 잊혀지던가?

아닐 거라고 본다.

아픔에 집착하거나 이 세상에서 나만 운없는 존재라는 식의 피해의식에 절어서 그런 게 아니다.

몸과 마음이 건강하고 보통의 일상을 살아갈 때는 눈 앞에 있는 일들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다.

그저 하루하루에 충실히 살아가면 될 일이다.

그러다가 몸에 이상이 찾아오면서 마음(정신)이 약해질 때, 아니면 전과 비슷한 불쾌한 일을 겪게 되면 그동안 의식 밑에 가라앉아있던 기억과 아픔이 한순간에 소환된다. 


아픔은 잊혀지거나 없어지는 게 아니다.

아픔이 생각나지 않도록 강건하게 하루하루를 살아갈 뿐이다.


2021. 6. 9.(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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