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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윤정 Mar 28. 2024

힘을 빼려고 하지 말고, 힘을 빼라.

힘을 빼려는 상태에 머무르지 말자.

  수영을 하기 위해서 가장 기초적으로 수반되어야 하는 것은 물에 뜨는 것이다. 모든 사람은 물에 뜰 수 있는 몸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이런 이야기를 들어 봤을 것이다.


  "나는 물에 안 떠."


  모든 사람이 물 위에서 뜰 수 있는 능력을 가졌지만, 그것은 힘을 뺀다는 가정하에 성립되는 이야기이다. 


  수영 강습을 받을 때, 강사님께 가장 많이 듣는 말이 무엇일까?


  "회원님, 힘 빼세요."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힘을 빼려는 생각에 머릿속이 더욱 복잡해지고 빠지라는 힘은 안 빠지고, 내 몸만 물속으로 가라앉는 상황이 반복된다. 


  힘을 빼려고 하지 말고, 힘을 빼세요.

  이게 무슨 말이냐 하면, 힘을 빼려는 상태에 머무르지 말고 그저 힘을 빼라는 이야기이다. 그러니까 그걸 어떻게 하는 것이냐고? 우리는 누구나 자신의 몸에 힘을 주었다, 뺄 수 있다. 그리고 이런 행동들을 하루에도 셀 수 없이 많이 하고 있다. 그런데도 어렵다면 의식적으로 먼저 힘을 꽉 주었다가 풀어 보길 바란다. 이전보다 쉽게 되지 않는가? 


  힘을 빼라는 이야기를 들으면 대부분 힘을 빼려는 상태에만 머무른 채, 힘이 빠지지 않는다고 불평한다. 힘을 빼려는 상태로 머무른다는 것은 힘이 빠지지 않았다는 이야기이다. 이 이야기는 비단 수영장에서만 해당되는 이야기는 아닐 것이다. 잠을 자거나, 휴식을 취할 때에도 의식적으로 힘을 주었다 풀어 보면 평소에도 몸에 힘이 많이 들어가 있었다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다. 


  수영뿐만 아니라, 다른 운동들도 힘을 주는 것만큼 힘을 빼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잔뜩 경직된 어깨로 골프채를 휘둘러서 홀인원을 할 수 있을까? 몸에 잔뜩 힘을 준 채 42.195km를 완주할 수 있을까? 완주는커녕 1km를 채 가기도 전에 다리에 쥐가 날 것이다. 


  수영과 여타 운동들로 예를 들었지만, 사회생활과 인간관계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지금 처한 상황이 불편하고 힘이 든다면 힘을 빼 보라고 권하고 싶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힘을 빼려는 상태에 머물지 말고, 힘을 뺀 상태에 머물러야 한다는 것을 잊지 않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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