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 속의 불안
스카이 아카데미로 돌아온 지 한 달이 지났다. 표면적으로는 모든 것이 평화로웠다. 학생들은 여전히 수업에 열중했고, 교수들은 마법 이론을 가르쳤으며, 정원의 꽃들은 계절에 맞춰 아름답게 피어났다. 하지만 엘레나에게는 이 평화가 마치 폭풍 전의 고요함처럼 느껴졌다.
"또 악몽을 꿨어?"
카이가 도서관에서 창백한 얼굴로 앉아 있는 엘레나에게 물었다.
엘레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매일 밤 같은 꿈이야. 크로노스가 사라지는 장면, 그리고... 그리고 붉은 눈이 우리를 지켜보는 꿈."
카이는 그녀 옆에 앉으며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나도 비슷한 느낌이야. 마치 누군가가 계속 우리를 감시하고 있는 것 같아."
그들의 대화는 갑작스러운 소동으로 중단되었다.
도서관 밖에서 학생들의 비명소리가 들렸다.
"무슨 일이지?" 엘레나가 일어서며 창밖을 내다보았다.
아카데미의 중앙 광장에서 이상한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
몇몇 학생들이 땅에 쓰러져 있었고, 그들 주위로 검은 연기 같은 것이 맴돌고 있었다.
"빨리 가보자!" 카이가 외쳤다.
그들은 서둘러 광장으로 달려갔다.
현장에 도착했을 때, 이요라 마스터가 이미 그곳에 있었다.
그녀는 쓰러진 학생들을 치료하려고 애쓰고 있었다.
"무슨 일이에요?" 엘레나가 물었다.
이요라 마스터는 심각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학생들이 갑자기 쓰러지기 시작했어. 마치 그들의 생명력이 빨려나가는 것 같아."
엘레나는 쓰러진 학생 중 한 명에게 다가갔다.
그 학생의 얼굴은 창백했고, 숨소리는 가늘었다.
그리고 그의 이마에는 이상한 검은 표시가 있었다.
"이 표시..." 엘레나가 중얼거렸다.
"이건 데미안의 저주 표시와 비슷해."
카이는 충격을 받았다.
"하지만 우리는 데미안을 물리쳤잖아.
그림자의 심장도 파괴했고."
"그렇다고 해서 그의 모든 영향력이 사라진 건 아닐 수도 있어," 이요라 마스터가 말했다.
"어쩌면 그가 남긴 잔재가 아직 남아있을지도 몰라."
갑자기, 아카데미의 종탑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렸다.
그것은 마치 누군가가 웃는 소리 같았지만, 동시에 매우 불길했다.
"저 소리..." 엘레나가 종탑을 올려다보았다.
"누군가 있어."
종탑 꼭대기에 검은 망토를 입은 형체가 서 있었다.
그 형체는 아래를 내려다보며 천천히 손을 들어올렸다.
"학생들을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켜!" 이요라 마스터가 외쳤다.
하지만 이미 늦었다.
종탑의 형체가 손을 내리치자, 강력한 어둠의 파동이 아카데미 전체를 휩쓸었다.
그 파동에 닿은 학생들은 하나둘씩 쓰러지기 시작했다.
"이건 데미안의 힘이야!" 엘레나가 외쳤다.
"하지만 어떻게...?"
카이는 검을 뽑으며 종탑을 향해 달려갔다.
"설명은 나중에 하고, 일단 저 놈을 막자!"
엘레나도 바람의 힘을 모으며 그를 따랐다.
하지만 그들이 종탑에 가까워질수록, 어둠의 힘은 더욱 강해졌다.
종탑 안으로 들어서자, 그들은 이상한 광경을 목격했다.
계단 곳곳에 검은 크리스탈들이 박혀 있었고, 그 크리스탈들은 불길한 빛을 내뿜고 있었다.
"이 크리스탈들..." 엘레나가 하나를 자세히 살펴보았다.
"이건 그림자의 심장 조각들이야!"
카이는 놀랐다.
"그림자의 심장 조각들이라고? 하지만 우리는 그것을 완전히 파괴했잖아!"
"아니야," 낯선 목소리가 위에서 들려왔다.
"너희는 단지 그것을 흩어뜨렸을 뿐이야."
그들이 올려다보자, 종탑 꼭대기에서 검은 망토의 형체가 천천히 내려오고 있었다.
그가 후드를 벗자, 그들은 충격적인 얼굴을 보게 되었다.
"데미안!" 엘레나가 외쳤다.
하지만 이 데미안은 이전과 달랐다.
그의 얼굴은 반쯤 해골처럼 변해 있었고, 그의 눈은 공허한 구멍이었다.
그리고 그의 몸 곳곳에는 검은 크리스탈 조각들이 박혀 있었다.
"놀랐나?" 데미안이 웃었다.
그의 목소리는 마치 여러 목소리가 겹쳐진 것 같았다.
"나는 죽지 않았어. 나는 단지... 변했을 뿐이야."
카이는 검을 겨누며 말했다.
"우리는 너를 완전히 물리쳤어. 그림자의 심장도 파괴했고!"
데미안은 비웃었다.
"그림자의 심장을 파괴했다고? 천진한 생각이군.
그림자의 심장은 파괴될 수 없어. 그것은 단지 흩어질 뿐이야.
그리고 그 조각들은... 새로운 숙주를 찾지."
그는 자신의 몸을 가리켰다.
"나는 그 조각들과 하나가 되었어. 이제 나는 그림자의 심장 그 자체야."
엘레나는 공포를 느꼈다.
"그럼 당신은..."
"불멸이야," 데미안이 완성했다.
"그리고 이제, 나는 이 세계를 내 것으로 만들 거야. 하나씩, 천천히."
그는 손을 들어올렸다.
그러자 종탑의 크리스탈들이 더욱 밝게 빛나기 시작했다.
그 빛은 아카데미 전체로 퍼져나갔고, 더 많은 학생들이 쓰러지기 시작했다.
"멈춰!" 엘레나가 외치며 바람의 힘을 사용했다.
강력한 바람이 데미안을 향해 날아갔지만, 그는 그것을 쉽게 막아냈다.
"너의 바람의 힘으로는 나를 막을 수 없어, 엘레나," 데미안이 말했다.
"나는 이제 그림자의 심장과 하나야. 나는 너보다 훨씬 강해졌어."
카이가 검을 들고 데미안에게 달려들었지만, 데미안은 손짓 하나로 그를 벽에 내동댕이쳤다.
"카이!" 엘레나가 외쳤다.
데미안은 천천히 엘레나에게 다가왔다.
"하지만 너에게는 아직 쓸모가 있어, 엘레나. 너의 태양석의 힘...
그것을 내가 가진다면, 나는 진정으로 무적이 될 거야."
엘레나는 뒤로 물러났다.
"절대 당신에게 내 힘을 주지 않을 거예요!"
"선택권이 너에게 있다고 생각하나?" 데미안이 웃었다.
"나는 이미 이 아카데미의 모든 학생들을 인질로 잡았어.
너의 힘을 내게 주지 않으면, 그들은 모두 죽을 거야."
엘레나는 절망을 느꼈다. 그녀는 창밖을 내다보았다.
아카데미의 학생들이 하나둘씩 쓰러지고 있었다.
그들의 생명력이 서서히 빨려나가고 있었다.
"시간이 없어, 엘레나," 데미안이 말했다.
"선택해. 너의 힘을 내게 주고 그들을 살릴 것인가, 아니면 고집을 부리고 그들이 죽는 것을 볼 것인가?"
엘레나는 눈물을 흘렸다.
그녀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그녀가 자신의 힘을 데미안에게 준다면, 그는 더욱 강해질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으면, 무고한 학생들이 죽을 것이다.
그때, 갑자기 종탑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강력한 마법의 힘이 아래에서 올라오고 있었다.
"무슨...?" 데미안이 당황했다.
종탑 아래에서 이요라 마스터의 목소리가 들렸다.
"엘레나! 카이! 괜찮니?"
"이요라 마스터!" 엘레나가 외쳤다.
이요라 마스터가 강력한 마법을 사용하여 종탑의 벽을 부수고 들어왔다.
그녀의 뒤에는 몇몇 고학년 학생들이 따라왔다.
"늦었군," 데미안이 비웃었다.
"하지만 상관없어. 너희 모두를 한 번에 처리해주지."
그는 양손을 들어올렸다.
강력한 어둠의 에너지가 그의 손에서 모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때, 예상치 못한 일이 일어났다.
종탑의 크리스탈 중 하나가 갑자기 균열이 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균열에서 이상한 빛이 새어나왔다.
"뭐야?" 데미안이 당황했다.
그 빛은 점점 더 밝아졌고, 마침내 크리스탈이 폭발했다.
그 폭발에서 한 형체가 나타났다.
"크로노스!" 엘레나가 외쳤다.
정말로 크로노스였다. 하지만 그는 이전과 달랐다.
그의 몸은 반투명했고, 그는 마치 유령처럼 보였다.
"안녕하세요, 어머니, 아버지," 크로노스가 미소 지었다.
"그리고 할머니."
이요라 마스터는 혼란스러워했다.
"할머니라고?"
크로노스는 설명했다. "긴 이야기예요.
하지만 지금은 시간이 없어요. 데미안을 막아야 해요."
데미안은 분노했다.
"불가능해! 너는 사라졌어! 너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아!"
크로노스는 고개를 저었다.
"저는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어요. 제 일부가 그림자의 심장 조각들 안에 갇혀 있었어요.
그리고 지금, 저는 그 조각들을 통해 돌아왔어요."
그는 데미안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저는 오래 있을 수 없어요. 제 존재는 불안정해요. 그러니 빨리 행동해야 해요."
엘레나는 희망을 느꼈다.
"무엇을 해야 하죠?"
크로노스는 설명했다.
"데미안은 그림자의 심장 조각들과 하나가 되었어요.
하지만 그것은 동시에 그의 약점이기도 해요.
만약 우리가 그 조각들을 그의 몸에서 분리시킬 수 있다면, 그는 약해질 거예요."
카이가 일어나며 물었다.
"어떻게 분리시키죠?"
크로노스는 엘레나를 바라보았다.
"어머니의 태양석의 힘을 사용해야 해요.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아요.
우리 모두의 힘을 합쳐야 해요."
데미안은 웃었다.
"너희가 뭘 하든 상관없어. 나는 이미 너무 강해졌어. 너희는 나를 막을 수 없어."
그는 강력한 어둠의 에너지를 그들을 향해 발사했다.
하지만 크로노스가 앞으로 나서서 그 공격을 막았다.
"지금이에요!" 크로노스가 외쳤다.
"모든 힘을 합치세요!"
엘레나는 태양석의 힘을 모으기 시작했다.
카이는 그의 검에 마법을 집중시켰다.
이요라 마스터는 강력한 치유 마법을 준비했다.
그리고 고학년 학생들도 각자의 마법을 모았다.
"함께!" 엘레나가 외쳤다.
그들의 모든 힘이 하나로 합쳐졌다.
강력한 빛의 에너지가 데미안을 향해 날아갔다.
데미안은 그 공격을 막으려 했지만, 그들의 합쳐진 힘은 너무 강했다.
빛의 에너지가 그를 강타했고, 그의 몸에 박힌 크리스탈 조각들이 하나씩 떨어져 나가기 시작했다.
"안돼!" 데미안이 비명을 질렀다.
"내 힘이...!"
크리스탈 조각들이 모두 떨어져 나가자, 데미안은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그는 매우 약해 보였다.
"이번에는 정말로 끝이야, 데미안," 엘레나가 말했다.
하지만 데미안은 마지막 발악을 했다.
그는 남은 힘을 모두 모아 종탑 전체를 파괴하려 했다.
"모두 죽어버려!" 그가 외쳤다.
하지만 크로노스가 그를 막았다.
그는 자신의 모든 존재를 걸고 데미안을 붙잡았다.
"저는 당신과 함께 사라질 거예요," 크로노스가 말했다.
"이번에는 정말로."
"크로노스, 안돼!" 엘레나가 외쳤다.
크로노스는 미소 지었다.
"괜찮아요, 어머니. 이것이 제가 해야 할 일이에요.
그리고 기억하세요. 저는 사라지지 않아요.
저는 단지 다른 형태로 존재할 뿐이에요."
그는 데미안과 함께 빛 속으로 사라졌다.
강력한 폭발이 일어났고, 종탑이 흔들렸다.
"빨리 나가자!" 이요라 마스터가 외쳤다.
그들은 서둘러 종탑에서 빠져나왔다.
그리고 그들이 밖으로 나오자마자, 종탑이 무너졌다.
엘레나는 무너진 종탑을 바라보며 눈물을 흘렸다.
그녀는 다시 한 번 크로노스를 잃었다.
하지만 그때, 무너진 잔해 사이에서 작은 빛이 올라왔다.
그 빛은 천천히 하늘로 올라가며 별이 되었다.
"크로노스," 엘레나가 속삭였다.
카이가 그녀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그는 우리를 지켜보고 있을 거야."
이요라 마스터는 아카데미를 둘러보았다.
학생들이 하나둘씩 깨어나고 있었다.
데미안의 저주가 풀린 것이다.
"우리는 해냈어," 이요라 마스터가 말했다.
"정말로 끝났어."
하지만 엘레나는 여전히 불안했다.
그녀는 바람의 속삭임을 들을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속삭임은 그녀에게 말했다.
"아직 끝나지 않았어, 엘레나. 더 큰 위험이 다가오고 있어."
엘레나는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크로노스가 된 별이 깜빡이고 있었다.
그리고 그 깜빡임은 마치 경고 신호 같았다.
"무슨 위험이죠?" 엘레나가 바람에게 물었다.
하지만 바람은 대답하지 않았다.
그것은 단지 불안한 속삭임만을 남기고 사라졌다.
엘레나는 카이를 바라보았다.
그도 같은 불안을 느끼고 있는 것 같았다.
"뭔가 다가오고 있어," 카이가 말했다.
"나도 느낄 수 있어."
이요라 마스터는 그들을 바라보았다.
"무슨 말이니?"
엘레나는 설명했다.
"바람이 나에게 경고했어요. 더 큰 위험이 다가오고 있다고."
이요라 마스터는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그렇다면 우리는 준비해야 해. 무엇이 오든, 우리는 준비해야 해."
그들은 아카데미로 돌아갔다.
학생들은 모두 안전했고, 건물들도 대부분 온전했다.
하지만 그들은 모두 무언가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날 밤, 엘레나는 자신의 방에서 창밖을 바라보았다.
하늘에는 크로노스가 된 새로운 별이 빛나고 있었다.
그리고 그 별 주위로, 다른 별들이 이상한 패턴을 만들고 있었다.
"별들이 움직이고 있어," 엘레나가 중얼거렸다.
갑자기, 그녀의 방 문이 열렸다.
카이가 들어왔다.
"너도 봤구나," 카이가 말했다.
"별들의 움직임을."
엘레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뭔가 큰 일이 일어나고 있어. 나는 그것을 느낄 수 있어."
카이는 그녀 옆에 앉았다.
"우리는 함께 할 거야. 무엇이 와도."
엘레나는 미소 지었다.
"고마워, 카이."
그들은 함께 창밖을 바라보았다.
별들은 계속해서 움직이고 있었고, 그들은 점점 더 복잡한 패턴을 만들고 있었다.
"이것은 시작에 불과해," 엘레나가 말했다.
"우리의 진짜 모험은 이제부터야."
카이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하지만 우리는 준비되어 있어."
그들은 서로의 손을 잡았다.
그리고 그들은 미래를 향해 나아갈 준비를 했다.
무엇이 기다리고 있든, 그들은 함께 맞서 나갈 것이다.
하지만 그들이 알지 못하는 사이, 아카데미의 지하 깊은 곳에서, 고대의 봉인이 서서히 약해지고 있었다.
그리고 그 봉인 너머에서, 무언가가 깨어나고 있었다.
무언가 매우 오래되고, 매우 강력한 것이.
엘레나와 카이의 가장 큰 시험이 다가오고 있었다.
그리고 이번에는, 그들이 아는 모든 것이 위험에 처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