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 경로를 또 이탈하였습니다
일을 하면서 늘 갖고 있던 콤플렉스 '비(非) 전공자'
2년 만에 서울에 있는 대학으로 어렵사리 편입을 했을 때 무조건 미디어과를 복수전공을 하리라 마음을 먹었었다. 복수전공을 신청하고 나서 알게 된 사실은 타과 학생들에겐 실기수업을 오픈하지 않는 것이었다. 촬영이나 편집을 배우고 싶었지만 타과 생이란 이유로 배제당하고 말았다. 그래서 학교 여름 특강으로 열린 '파이널 컷 편집 수업'이 내가 이 길로 들어서게 된 첫 계기가 되었다.
4학년 2학기. 00 일보에 영상 팀 인턴으로 합격해서 남은 학점을 인턴 학점으로 채울 수 있게 되었다. 남아 있던 미디어과 복수전공 학점은 포기하고 바로 실무의 길로 들어서면서 '미디어과 복수전공'이라는 한 줄도 자연스레 사라지게 되었다.
29살. 마치 30살이 되기 전 의식처럼 00대 영상대학원에 원서를 냈다. 더 늦기 전에 공부해야겠다는 생각과 같은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들과 인맥도 쌓고 싶었다. 서류 전형에 합격하고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면접에 들어갔다. 면접장에는 3분의 교수님이 앉아계셨다.
"안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