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정한 두 사람은 행복해질 수 있을까?

영화 속 사랑 <The Longest Ride>

by 비소향

우리는 보통 어떤 사람에게 사랑의 감정을 느끼는 걸까? 나와 비슷한 사람? 아니면 나와 정반대의 인생을 살아온 사람? 내 경험엔 둘다였다.

나와 비슷한 사람은 오래도록 서로를 알아가며 그 사람에게서 내 모습이 보여 나와 잘 맞는 사람이겠구나..라는 생각에 사랑을 시작하기도 했고 나와 정반대의 사람과는 호기심으로 사랑이 시작되었다. 내가 가지지 못한 모습에 매력을 느끼며, 점점 더 알아가고 싶은 마음이 커질 때 그 사람과의 사랑이 불타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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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The longest ride>는 서로 너무나 다른 두 사람의 사랑이야기를 전개한다.

시골에서 불라이딩만 하며 자란 루크와 도시에서 대학을 다니며 미술을 전공한 소피아는 전혀 다른 환경 속에서 살아왔지만 그런 다른 매력에 이끌려 순식간에 사랑에 빠진다. 흔한 로맨스 영화일 것 같은 이 영화에 다른 점이 있다면 이 둘의 사랑에 1940년대 아이라와 루소의 사랑이 함께 오버랩된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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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아이라를 교통사고로부터 구한 루크와 소피아는 그와 인연을 맺게 되고 소피아는 아이라가 아주 오래전 루소를 사랑하며 썼던 편지를 하나씩 읽어주며 우리를 1940년대 사랑이야기로 안내한다.

아이라와 루소는 서로 사랑했지만 아이를 너무나도 원한 루소와 전쟁으로 인해 아이를 갖지 못하게 된 아이라는 서로 멀어진다. 멀어지려 해도 어쩔 수 없이 끌리는 것이 사랑이었을까.

'난 자식을 원했지만 그것은 꿈이었고, 당신은 현실이야. 당신이 없다면 아무것도 할 수 없어'

루소의 달달한 고백에 둘은 결국 결혼을 한다. 미술작품을 좋아한 루소와 그런 루소를 사랑한 아이라는 미술작품을 하나씩 모으며 아이가 없는 빈자리를 채워간다. 함께 살아간 세월이 길었던 만큼 아이가 없는 빈자리 때문에 잠시 아이라를 떠나기도 했던 루소는 결국 제자리로 돌아와 아이라 곁에서 생을 마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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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크와 소피아도 서로의 삶을 온전히 이해하지 못한다. 목숨을 건 불라이딩을 하는 루크를 소피아는 받아들일 수 없고, 아무것도 아닌 것 같은 미술작품 한 점이 $20,000에 거래되는 걸 보는 루크 또한 소피아의 큐레이팅을 이해할 수 없어한다. 서로 사랑하지만 함께 할 수 없음을 끊임없이 확인한 두 사람은 결국 각자의 길을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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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 결론은 당연하게도 해피엔딩이다. 두 사람을 위해 아이라가 만들어 준 행운을 루크와 소피아는 놓치지 않았고 이를 통해 두 사람은 서로의 삶을 이해하고 더 사랑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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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크와 소피아가 그랬던 것처럼 우린 누군가를 사랑하지만 그 사람의 모든 것을 감당하기 벅찰 때가 있다. 현실의 무게 때문에 사랑의 결말이 결혼이 아닌 이별인 경우도 있고, 서로 너무 사랑해서 결혼하지만 그 끝은 오히려 시작할 때보다 못한 결말이 나는 경우도 있다.

영화와 다르게 현실은 사랑만으로 모든 것을 다 안고 가기엔 우리의 삶이 너무나 불안정하다. '안정'이라는 기준이 상대적이고 모호하지만 스스로 불안정하다 느낀다면 한 사람과의 결혼은 행복보단 부담으로 다가온다. 우리가 하는 사랑은 항상 희생이 동반된다. 그렇기에 서로에 대한 신뢰와 희생이 없다면 두 사람의 사랑은 결코 행복해질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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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랑하는 누군가의 가장 아름다운 현재의 모습이 아닌, 그 사람의 가장 아픈 기억, 그 사람이 가진 치부, 미래에 우리에게 닥칠 시련을 서로 이겨내고 감내할 준비가 되어있는지를 우린 스스로에게 물어야 한다.

가지지 못한 것보다 가진 것을 감사해하며 살아야 하지만 어느 정도 가진 것이 있어야 감사해하며 살아갈 수 있다. 누군가를 열렬히 사랑하기에 앞서 내 삶은 진정 괜찮은지.. 상대방의 삶을 포용하며 함께 이겨나갈 수 있는지를 난 스스로 되물어야 한다.

더불어 서로에게 더 괜찮은 사람이 되기 위해 우린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 자꾸만 이해하길 원하고, 서로의 아픔만 보듬어주는 사랑은 쉽게 지친다. 서로에 대한 희망이 가득할 때 그 사랑은 단단해지고 더 행복해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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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라 레빈슨입니다.

특별한 여자를 사랑했던 평범한 한 남자지요. 이 곳엔 아주 아름답고 값비싼 작품들이 있습니다. 루스는 걸작을 알아보는 안목이 있었고 내겐 아내를 보는 안목만 있었지요. 내게 있어서 수집의 기쁨은 작품에 있는 게 아니라 함께 수집한 사람에게 있었습니다.

나의 사랑하는 아내 루스

이 작품들은 아내에게 큰 행복을 안겨주었고 그 행복을 함께 나누는 것은 내 삶의 특권이었지요. 우린 함께 자축하고 이뤄내고 참아내고 타협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사랑했지요. 우리에게 진정한 걸작은 나와 루스가 함께 걸어온 길이었습니다. 삶이라 불리는 것. 이 작품들 중 아내보다 소중한 것은 없습니다. 다시 한번 아내의 목소리를 듣고, 아내의 미소를 볼 수 있다면 다 버릴 수도 있지요.

아이라 레빈슨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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