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장론> 4화
팀장님은 나보다 키가 작았다.
팀장님은 만취한 내가 아스팔트에 누워 버렸을 때 나를 버리지 않았다. 집에 끌고 가 재워주고 아침에 일어나지 못하는 나를 두고 출근하며 무단 결근을 변명해줬다.
그때 나는 왜 그렇게 매일 취해 있었을까.
사회에 적응하는 일은 쉽지 않았다.
팀장님은 의리가 있었다. 내가 본 사람 중 가장 의리 있는 사람이었다.
함께 일하는 사람에게 의지할 수 있다는 건 특별한 경험이다. 개인화된 업무, 개인화된 공간 안에서 나눌 수 있는 신뢰라는 것은 동료이기 때문에 가능할 것이다.
우리는 같은 일을 하고 같은 밥을 먹으며 같은 공간에서 같은 하루를 보낸다.
믿음직한 동료가 있을 때, 척박한 업무 환경과 사회생활에 조금의 온기가 더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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