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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캔캠 Nov 28. 2019

유방암 일지 #023

가족여행

가족여행이 가능한 체력인가?


 저희 가족이 어머니의 암 치료를 핑계로 첫 가족여행을 떠났습니다. 조카가 생긴 이 후로는 모든 일정 및 계획이 아이에게 맞춰지기 시작했는데, 이번 가족여행 역시 아이에게 모든 기준을 맞추고 정하게 되었어요. 해서 아이가 잘 놀 수 있는 곳과 시각적으로 많은 경험을 줄 수 있는 곳을 찾다 보니 안면도를 향하게 되었죠. 

 저희가 얻은 펜션은 풀빌라가 있는 곳이었고, 모두들 아이와 함께 수영하면서 놀 생각에 들떠서 각자 준비를 했답니다. 저희는 튜브를 5개 넘게 챙겨갔고, 어머니는 먹을 것 준비, 형네 식구는 결제를 했죠. 흐흐. 그런데 풀빌라를 놀러 가면서 가장 걱정했던 부분은 어머니가 항암치료 중이기 때문에 작은 병에 걸리면 안 되고, 체온의 조절이 아주 중요하기에 수영장에 들어오시는 게 가능한가.. 하며 많은 검색을 해봤지만. 정보가 없더군요. ㅡ.ㅡ; 

 막상 가서 못 들어가면 안 들어갈 생각으로 일단 출발했습니다. 가족여행 계획은 여행 마스터인 제가.. ㅋ 직접 짜서 아주 타이트하고 시간 가는 줄 모를 정도로 일정을 만들었습니다. 과연 항암환자가 일반적인 여행 일정을 모두 소화가 가능할지는 의문이었으나, 여행하다 힘들면 휴식하면 되니까요.

다행히도 항암 1차를 시작하고 2주가 지난 시점에 떠난 여행이라 체력적으로 못 버틸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노래방도 가고, 밥도 먹고, 차도 마시고, 공원도 산책하고.. 쉼 없이 돌아다녔습니다. 카메라 들고 쫓아다니면서 연달아 셔터만 눌렀네요. [사진을 아직도 보정 못하고 보관 중..] 


형은 어머니가 삭발하신 모습을 영상과 사진으로만 봤고, 실제로는 처음 마주 한 날입니다. 삭발한 지가 얼마 안돼서 어머니도 가족들도 모두 어색한 상황이었죠. 특히나 삭발한 모습을 처음 본 형은 큰 충격에서 헤어 나오는데 꽤나 오랜 시간이 걸렸어요. 몰래 울었던 건 비밀인데 이제 안 비밀.


아무리 담담하게 받아들이려 해도 외모의 큰 변화는 정말 '암'에 걸렸구나. 현실이구나 라는걸 다시 각인시켜 줍니다.  



우리 함께 힘내요.

함께라면 이겨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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