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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캔캠 Nov 28. 2019

유방암 일지 #022

패션의 완성은 얼굴

결국 외모의 완성은 얼굴이었다.


 원빈이 영화 '아저씨'에서 삭발을 하는 장면을 보면서 "머리빨이 필요 없구나.."라며 감탄하며 봤던 기억이 납니다. 꾸미고 치장해도 결국 본판 불변의 법칙은 바뀌지 않으니 말이죠. 잊고 살았습니다. 어머니가 한 미모 하신다는 것을..


 하.. 분명 사람들이 엄마 닮았다고 하는데... 왜 저는 엄마처럼 안 생겼을까요.. ㅡ.ㅡ;; 머리를 완전히 밀었음에도 그녀의 미모는 정말 눈부십니다. 분명.. 난 우리 엄마 아들 맞는데... 의문투성이입니다. 머리카락을 밀고 오셨을 때 크게 놀라지 않았던 이유 중에 그렇게 어색하지 않은 아우라가 한몫했지 싶어요. 


 항암치료를 진행하면 필수적으로 머리는 빠지게 되어서 민머리로 꽤 오랜 시간을 보내야 합니다. 아무리 각오를 하고 임한다고 하지만 사실 '암'도 우리가 걸리고 싶어서 걸린 게 아닌 만큼, 머리카락도 우리가 원해서 빠지게 하는 게 아닌지라 막상 머리카락이 빠지기 시작하면 환자의 마음이 많이 힘들어지는 게 맞겠죠. 아마 이때부터 진짜 내가 항암을 하고 있구나 하고 실감하는 듯합니다. 


 머리카락을 모두 밀면 체온이 보존되지 못하기 때문에 필히 두건, 비니, 모자 등을 이용해서 보호해줘야 합니다. 저희는 처음에 항암 전문 모자를 많이 사두었지만, 막상 시간이 지나고 보면 구매했던 제품들 중에 비니 정도만 필요하지 나머지는 꼭 사야 하는 물건들은 아니었던 것 같아요. 미리 준비하시는 분이 계시다면 참고하시기 바라요.


 이제 극성수기 휴가철입니다. 지금 여행을 떠나신 분들도 계실 테고, 혹은 여행을 준비 중이신 분들도 계시겠죠. 또 어쩌면 여행 가는 길에서나 아니면 여행지에서 이 글을 검색해서 읽어보시는 분들도 있을 겁니다. 휴가철에는 잠시 근심 걱정을 잊어봅시다.



우리 함께 힘내요.

함께라면 이겨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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