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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캔캠 Nov 28. 2019

유방암 일지 #032

우려했던 일.

결국 가장 우려했던 일이 발생했다.


 설마 설마 했습니다. 사실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는 일이지만, 절대로 발생하지 않기를 바랐던 일이 저희를 찾아왔습니다. 항암치료를 하면서 가장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죠. 치료를 진행 중이신 분이거나 가족분들이라면 꼭 조심해야 할 일입니다.


 3차 항암치료를 위해 방문해서 피검사를 해보니 호중구수치가 터무니없게 낮게 나왔습니다. 결국 3차 항암은 일주일 뒤로 밀리게 되었는데요. 항암뿐만 아니라 어떤 치료든 약을 먹으면서 치료하는 경우는 지속적으로 끊김 없이 치료가 진행이 되어야 가장 효과가 좋기에, 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꾸준히 음식을 섭취하고 운동도 하시고 하셨거든요. 하지만 예상했던 일이 결국은 찾아오네요.

 예를 들어 1500이라는 수치가 항암치료제를 투입할 수 있는 최소한의 수치라고 가정한다면, 항암 2차 때는 수치가 1000으로 낮아져서 약물을 절반 줄여서 투약을 받았습니다. 이때도 수치가 조금만 더 낮았다면 약물 투약 자체를 못하는 상황이었죠. 다행히 기간이 늦어지지 않고 바로 투약한 것은 좋은 일이었지만, 약물이 정량보다 적게 투입된 만큼 치료에 이로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3차 항암치료를 위해 방문한 이 날은 수치가 500 미만으로 나왔습니다. 당연히 투약 자체를 못 받는 상황인 거죠. 병원 방문하셨던 부모님 모두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른 채로 우왕좌왕하시다가 전주로 내려오셔서 상황을 말씀해주셨는데, 가족 모두가 정말 많이 당황했던 순간이었습니다. 


매번 항암치료를 하는 일자의 일주일 전부터는 매일 저녁마다 소고기를 구워서 먹으면서 최대한 영양분 섭취를 늘렸었거든요. 

 도무지 이해가 안 갔습니다. 옆에서 먹는 걸 확인하면서 챙겨드리지 못하고 전화 통화로만 오늘은 무엇을 드셨는지 확인하고 있는데, 분명 고기를 많이 드시긴 했거든요. 이유가 뭘까요?



우리 함께 힘내요.

함께라면 이겨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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