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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캔캠 Nov 28. 2019

유방암 일지 #031

항암치료 안 힘든 거 아니야?

항암치료가 안 힘든 거 아닌가요?


 항상 웃는 모습과 활기찬 모습이신 어머니는 지인들이 전화가 오거나 찾아와도 힘든 내색을 안내며 오히려 건강하다는 액션을 많이 취하십니다. 하루는 이런 모습들이 도무지 이해가 안 되어 "엄마 왜 그래?"라고 물었더니 생각지도 못한 대답을 하십니다. "힘들다고 내색한다고 내 병이 안 아파지는 것도 아닌데, 내가 힘들다고 하면 상대방도 힘들 뿐이니까 그런다." 과연 제가 당사자면 이렇게 할 수 있을까요?


이렇게 힘든 내색을 안 하시니 주위에서 '강여사는 항암치료가 안 힘든가 봐?'라는 생각과 질문들을 가끔씩 하십니다. 아주 개똥 같은 질문입니다. 안 힘들 리가요. 그런 사람들도 있다고는 합니다. 일단 항암약물을 투약받으면 적어도 7일은 부작용으로 인한 구토가 찾아옵니다. 그러면 음식을 섭취하기가 힘들고 어디 나가기도 힘들죠. 해서 치료받으면 2일간은 병원에서 처방해주는 약을 챙겨 드셔야 그나마 버틸만합니다. 이렇게 몸이 많이 쇠약해지면 약 효과가 떨어지기에 영양분을 어떻게든 섭취해야 하는 현실이 찾아옵니다. 음식을 억지로 먹는 게 얼마나 괴로운 일인지.. 

 그리고 항암치료에 있어서 음식물의 섭취보다 중요한 게 바로 정신이라는 걸 이번에 확실히 알게 되었습니다. 저도 모르는 사이에 어머니가 정신적으로 너무 힘든 일을 겪으셨더라고요. 음식은 제대로 다 챙겨드셨지만 몸이 완전히 망가지셨습니다. 아마도 저희 부부가 근처에 살다가 제주도로 이사 들어가는 것도 한몫했겠죠. 

 의도치 않게 또 한 번의 불효를 하고 있나 봅니다.



우리 함께 힘내요.

함께라면 이겨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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