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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캔캠 Nov 28. 2019

유방암 일지 #039

항암치료 검사 결과

4개월간의 항암치료 결과가 나왔다.



 드디어 지난 4개월가량 진행했던 4번에 걸친 항암치료에 대한 검사 결과가 나오는 날입니다. 그리고 5차 항암부터는 기존에 사용하던 항암치료 약물을 바꿔서 새로운 양물을 투약받는 날이기도 합니다. 처음 '암'이란 사실을 듣고 난 이후로 믿기 힘들어서 하루하루 힘들게 시간을 보냈던 게 바로 엊그제 일 같은데 말입니다. 


'암'이라는 소식을 들으면 정말 사람마다 각기 다양한 반응을 보여주게 됩니다. 저는 그저 멍하니 어쩌지 하면서 시간을 보냈지만, 아내는 그 순간부터 온갖 자료들을 검색하면서 미리 대비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항암치료가 시작되면서부터는 저는 천천히 항암 일지를 작성하고 있고, 아내는 여전히 더 많은 정보들을 수집하고 이후에 어떻게 진행해야 할지를 준비 중이죠. 해서 항암치료를 진행하며 이후에 어떤 치료와 수술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걱정을 가족들이 특별히 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아내가 모두 준비를 끝내 놓고 일정을 다 맞춰놨기 때문이죠. 


 만약 항암을 혼자 이겨내야 한다면 생각보다 많이 힘든 여정일 것이라 확신합니다. 혼자 항암을 이겨내는 분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프로그램이 있다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병원을 갈 때마다 생각 중입니다. 


 이제 저희 어머니의 암에 대한 소식을 적어볼까요? 검사 결과 암세포가 줄어들긴 했습니다만, 의사가 원했던 만큼 크기가 줄어들지 않았더군요. 다만 암세포가 CT촬영 시 뚜렷하게 보이던 부분들이 조금은 옅어졌다는 점과 흉부에 있던 암세포는 크기가 거의 안보 일정도로 줄어들었답니다. 걱정했던 림프절 쪽에서는 문제없음으로 나왔으니 정말 다행입니다.. 


 검사 결과를 눈으로 보고 친절하게 설명을 들으며 궁금한 점들을 물어보니 정확히 지금의 몸상태가 머릿속에 들어오더군요. 지금까지 어머니가 해오시던 민간요법들이 효과가 있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쑥뜸 뜨기', 'PM제품 섭취'를 항암 치료 시작과 함께 꾸준히 별도로 해오셨는데, 검사 결과를 보면서 두 가지로 생각이 정리되더군요.


 첫째. 민간요법으로 인하여 영향력이 방해되었나?

 둘째. 민간요법으로 인하여 그나마 이 만큼이라도 줄어들었나?


 뭐가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어느 정도 기대치가 있었다는 의사 말을 유추해보면, 수많은 임상 데이터를 기준으로 치료 양물을 투여했기에 분명히 영향을 미친다로 생각이 듭니다. 이 추론대로 라면 만간요법을 행하면서 오히려 정상적인 약물의 치료를 방해했다는 결론에 다다릅니다. 그럼 민간요법 중 어떤 것들이 영향을 주었는지를 찾아봐야 하는데 여기서 모든 추론이 멈추게 됩니다.


 병이라는 게 어느 한 가지의 행동 섭취로 결과를 유추해내는 게 불가능하기 때문이죠. 행동과 결과가 수학처럼 딱 떨어진다면 좋을 텐데, 어머니이 하루하루 모든 행동들을 기록해서 분석할 수가 없기 때문이죠.


 저는 옆에서 지켜보는 입장에서 그저 항암치료에 집중하며 PM제품 섭취라도 멈추셨으면 하지만 이걸 뜯어말리려면 제가 같이 거주하며 매일 싸워야 하는 상황이라 답답할 뿐입니다. 항암치료에 있어서 스트레스만큼은 꼭 피해야 할 일이기도 하기에 그저 말없이 지켜볼 뿐.. 이죠.



우리 함께 힘내요.

함께라면 이겨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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