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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캔캠 Nov 28. 2019

유방암 일지 #040

5차 항암

새로운 약물과 5차 항암


 유방암 항암치료를 8차까지 진행하여 암의 크기를 최소화시킨 이후에 수술을 들어가는 일정으로 항암을 진행하고 있는 일정 속에서 어느덧 4차 치료가 마무리되어 진료 결과가 나왔습니다. 그리고 5차 항암치료부터는 암에 대응하는 치료약물이 바뀌게 되는데요. 이미 항암치료 시작 전부터 약물을 바꿀 것이라는 계획이 있었지만, 혹여나 4차까지 진행한 항암치료가 아무런 효과가 없을 경우에는 더욱 독한 약으로 투약될지도 몰라서 걱정했었습니다. 

 원하는 만큼 암이 줄어들지는 않았어도, 효과가 있기에 마음이 많이 편안해진 상태로 다음 치료에 대해 설명을 들으며 혈액검사 수치를 말씀해주시는 걸 전해 듣는데, 놀라운 수치가 나왔습니다. 호증 구 수치가 8340이 나왔다는 거죠. 그동안 항암 치료하면서 수치가 항상 최소 수치인 1800을 넘기기가 어려워서 약물을 절반만 투약받기도 하고, 돌아갔다가 1주일 뒤에 다시 투약받는 경우도 있었거든요. 수치가 높아진 이유는 모르겠지만 너무 좋은 일이라 그저 행복합니다.

 항암치료 약물이 변경되면서 환자에게 달라지는 점은 "혈관 삽입관 제거", "부작용의 변경"으로 기존 항암치료 시 약물이 너무 독해 피부에 닿으면 괴사 할 우려가 있기에 부득이하게 혈관에 관을 삽입한 채로 3개월을 지내셨지만, 투약하는 약물이 바뀌면서 혈관 속 관을 이제 제거하게 되셨죠. 적응되면 괜찮다고는 하지만, 일주일에  한 번씩 관청소를 해야 하고, 씻을 때마다 방수를 신경 써야 하는 만큼 불편한 게 사실입니다. 그리고 가장 큰 변화인 '부작용의 변경'은 약물이 바뀜에 따라 기존 약물의 부작용인 구토 증세가 미미해지고 근육통이 생긴다는 점입니다. 얼마나 근육통이 생기는지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처방전에 진통제가 처방되는 것으로 봐서는 생각하는 것보다 통증이 심할지도 모르겠어요.

 어머니께서는 기존 부작용인 구토 증세가 심하게 오지 않으셔서 식사를 하시는 데 있어 불편함 없이 섭취가 가능하셨지만, 주변을 잠시 살펴보면 정말 특이 케이스더군요. 보통은 구토 증세가 심하여 음식물 섭취 자체가 고통으로 다가온다고 합니다. 음식물 섭취가 어려워서 체력이 달리고, 호증구 수치가 낮아짐에 따라 약효과가 떨어지는 상황은 결국에 항암치료가 밀리는 사태까지 일어나니 말이죠. 입덧이 심한 수준이라고 생각하면 비슷하다고 합니다.

 약물이 바뀜에 따라 항암을 처음 시작할 때와 같은 일정이 진행됩니다. 의사 면담을 마치고 나면 상담실에서 새로 투약하는 약물상담을 받으며 어떤 대처를 해야 하느냐며 부작용을 설명 듣고 대처하는 방법에 대해 듣게 됩니다. 이번 상담에서 특이점은 독감주사를 맞으라는 안내가 있었다는 것!? 암환자여서 독감 예방주사를 맞으면 안 되는 줄 알았지만, 설명 듣고 잠시 생각해보니 항암치료 중에 독감 걸리면 정말 위험한 상태가 되겠더군요. 

 10월에 접어들기 때문에 독감 예방주사를 맞아야 하는데, 언제 맞아야 할까요? 시기는 6차 항암치료받기 일주일 전에 예방주사를 맞으면 됩니다. 그 시기가 되면 항암치료 약 성분이 빠져나갈 시기와 맞물려 몸의 컨디션이 좋아지는 시기 때문입니다. 나름 항암에 대해 공부한다고 하면서도 독감 예방주사 같은 변수들은 전혀 생각지 못했네요. [반성합니다.] 

 그런데 호증구 수치는 왜 갑자기 높아진 걸까요?! 아무리 생각해봐도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일이긴 합니다. 그리고 항상 말하는 거지만 병원은 환자와 함께 갈 수 있다면, 본인 일정을 조정하더라도 함께 가주시는 게 좋습니다. 병원 시스템이 생각보다 복잡하고 낯설어서 연세 있으신 분들은 정말 어려운 상황에 처하시는 것도 이유이지만, 심리적으로 항상 병원은 맘이 편치 않으니 말이죠. 



우리 함께 힘내요.

함께라면 이겨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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