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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냥쉐에서 보았던 산삐안뿌에 불교축제

미얀마 동자승들의 이야기와 꽃길 행진

by 머슴농부 Jan 19. 2025


미얀마 냥쉐(Nyaungshwe)에서는 매년 산삐안뿌에 축제(San Pyan Pweb Festival)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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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축제는 샨주(Shan State)의 고산지대에 거주하는 모든 소수민족들이 참여하는 미얀마 최대의 불교 행사로 5일 동안 진행되며, 산삐안뿌에 축제는 샨주의 여러 사원에서 공부하는 승려들이 승급 시험을 치르는 행사로 시작된다.


특히 마지막 날에는 축제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승급 시험 합격자들을 위한 특별한 축하 행사가 있다.


이 축제는 샨주에 거주하는 승려들만 참여할 수 있으며, 다른 지역에서도 유사한 행사가 매년 열린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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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 마지막 날은 아침 일찍부터 사람들이 사원에 모여들기 시작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사람들은 점점 늘어나 시장과 사원들은 활기로 가득 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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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를 하거나 담소를 나누는 사람들, 물건을 파는 상인들과 노점상, 축제에 참여하는 사람들로 시장은 북적였고, 다양한 먹거리와 물품들이 축제의 분위기를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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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가 열리는 사원을 둘러보자 법당 안에서는 많은 승려들이 개인 밥상 앞에 앉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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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승려를 찾아가 큰절을 올리고, 승려와 함께 밥상을 잠시 들며 기도를 하였다.


기도가 끝나면 승려에게 다시 큰절을 올리고 시주를 하며 예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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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이는 아는 승려를 찾아가는 듯했고, 또 어떤 이는 낯선 승려를 찾아가 기도를 받는 모습도 보였다.


한 승려가 찾아온 노부부를 보며 환하게 미소 짓는 장면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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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아들을 출가시킨 부모로 보였고, 부모는 부처님의 제자가 된 아들에게 승려의 예를 갖추어 큰절을 올리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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냥쉐의 거리는 화려하고 독특한 전통 복장을 차려입은 소수민족들로 넘쳐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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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두건과 옷을 입은 사람, 알록달록한 무늬의 옷을 입은 사람, 흰색이나 빨강·노랑이 섞인 옷을 입은 사람 등, 다양한 전통 의상을 보는 것만으로도 축제의 흥미로움이 배가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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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삐안뿌에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승급 시험 합격자들을 축하하는 꽃길 행사였다.


합격자들은 생화로 만든 꽃길을 걸으며 승려로서의 첫발을 내딛는다.


사람들은 꽃길을 걷는 승려들에게 돈이나 생활용품을 전달하며 존경과 경의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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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 현장에서 만난 스리랑카 출신의 여행객은 “스리랑카도 불교 국가로 비슷한 행사가 있지만, 생화로 꽃길을 만드는 전통은 없다”며 미얀마 사람들의 깊은 불심과 승려에 대한 존경심을 높이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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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에는 약 50만 명의 승려가 있다고 한다.


이번 축제에서 승급 시험에 합격한 승려는 무려 3,400명에 달했다.


특히 많은 어린 동자승의 존재가 눈길을 끌었는데, 이는 가난으로 인해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출가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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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부모는 아이를 키울 형편이 되지 않아 사원에 맡기고, 사원은 아이들에게 숙식과 교육을 제공한다.


어린 동자승들은 사원에서 불교 교리를 배우고, 몇 년 뒤 승급 시험을 통과하면 자연스럽게 승려가 된다.


어린 동자승들이 꽃길을 걷는 모습을 보며 감동과 안타까움이 교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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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는 세계 1위의 기부 국가로 알려져 있다.

사원의 운영은 대부분 사람들의 기부로 이루어진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승려들이 지나간 꽃잎을 모셔가는 모습은 그들의 깊은 불심과 전통을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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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가 없는 나에게도 산삐안뿌에 축제는 깊은 인상을 남겼다.


부처님께 삼배를 올리고, 동자승들의 공양을 위한 시주를 했다.


가난으로 인해 승려가 된 어린 동자승들의 이야기를 떠올리며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고 싶다는 마음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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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여행을 마무리할 때는 남은 여행 경비를 모두 사원의 불전함에 시주하였다.


산삐안뿌에 축제의 화려함 속에서 숨겨진 아픔을 알게 되었다.


여행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새로움과의 우연한 만남”이다.


미얀마 냥쉐에서  화려함과 아픔이 함께 있는 산삐안뿌에 축제를 만났었다..


냥쉐에서 보았던 산삐안뿌에 축제를 추억하며 미얀마의 민주화가 조속히 이루어지길 기도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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