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금 왜 공부를 하고 있는가

대학원생 2학기 4주차의 일기

by 윤지민

지도교수님과 연구실이 정해진 후 처음으로 연구실 모임이 있었다. 존경하는 교수님과 훌륭한 선배님들과 공부할 수 있다는 것은 참으로 감사한 일이다. 치열하게 공부하는 선배들을 만나니 내가 겁도 없이 발을 들인 학문의 길은 정말 어렵고도 험난한 길이라는 게 실감이 난다.


우리 교수님은 지식을 대하는 진지한 자세를 항상 강조하신다. 그것도 공부로 한 분야의 전문가가 되겠다는 박사과정에서는 더더욱 학문을 존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말씀을 하신다. 학문의 길을 선택하고 경험하는 사람일수록 선대의 지식인이 이뤄놓은 업적에 대한 존경을 갖춰야하며 책 한 권 읽을 때도 저자의 고민을 나누는 마음으로 치열하게 읽어야한다. 절대 빠르게 학위만 따겠다는 마음으로 요령을 부려서는 안 되며 늦더라도 제대로 나만의 학문세계를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그리고 이 힘든 길을 가기 위해서는 주변 사람들의 도움도 필요할 뿐 아니라 내 스스로도 항상 페이스 조절을 잘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씀하셨다.


이번 학기는 참 힘들다. 수업을 4개로 꽉꽉 채워들으면서 나름대로 또 내 사업을 만들겠다고 고군분투하고 있으니 매주 과제만 겨우겨우 해내느라 진지하게 공부를 대하며 빠져들 시간적 여유가 너무나 없다. 과제와 업무를 동시에 처리하다 잠도 제대로 못 자고 몽롱한 상태로 수업을 듣고, 과제에 충분한 시간을 쏟지못해 스스로 만족스럽지 못할 때는 이미 페이스조절에 실패한 것 같다는 자괴감이 문득 문득 올라오기도 한다. 그럴 때마다 더더욱 나는 여기 잘 못 와있는게 아닌가라는 생각에 우울해지기도 한다.


사회과학자들은 사회현상에 대한 원인을 찾는 사람이라고 한다. 아직 사회현상의 원인을 찾기에는 내공이 부족하고 일단 이번 연휴동안 내 스스로를 돌아보며 내가 학문의 길을 걷고있는 원인을 다시 한번 차근차근 찾아봐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연휴가 지나고 중간고사 시즌이 오면 또 한번 인생의 고비를 맞게될 것 같은데 그 때를 잘 지나기 위해서라도 지금 내가 겪고있는 일의 원인을 먼저 조금이라도 더 이해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황금연휴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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