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동화> 자비와 골이의 탈출여행
자비 아빠가 말했던 서울역도 지나갑니다.
처음 보는 광경에 자비의 마음이 들뜹니다.
'이런게 여행이구나.'
정류장에 설 때마다 사람들이 하나둘 내립니다.
"이번 정류장은 남대문시장앞, 이회영활동터입니다. 다음정류장은.."
자비와 골이, 걸쇠는 안내방송에 귀를 기울입니다.
을지로에서 내려야하기 때문입니다.
새벽에는 도로에 차들이 별로 없어서 분명 금방 도착할 거에요.
그래서 정신 바짝 차려야 해요.
을지로3가에 내린다고 했는데 벌써 을지로입구에 도착했습니다.
세 친구는 내릴 준비를 해야겠죠.
"우리 문 앞에 가 있어야 되지 않을까?"
"응, 아직 아니야."
아, 큰일났습니다.
을지로3가 정류장에 도착했는데 문이 안열렸어요.
내리는 사람들이 없어서 벨도 누르지 않았고, 버스가 멈추는듯 하다가 떠나버렸어요.
자비와 골이, 걸쇠는 어디까지 가는 걸까요?
"이번 정류장은 을지로4가, 다음 정류장은 동대문역사문화공원입니다."
안내방송을 듣다보니, 어느새 을지로4가도 지나쳤습니다.
"우리 을지로에 내려야 하는거 아냐?"
"그러게, 큰일이네."
사람들이 내리지 않으면 세 친구도 내릴 방법이 없습니다.
그리고 동대문역사문화공원 정류장에 버스가 서서히 들어오더니, 드디어 문이 열렸습니다.
자비와 골이, 걸쇠도 얼른 사람들을 뒤따라 내렸습니다.
사람들이 뿔뿔이 흩어진 도로에 세 친구만 덩그러니 남았습니다.
그런데 멀리 와도 너무 멀리 와버린 것 아닐까요.
골이가 되돌아가는 길을 알고 있을까요.
(다음편에 계속)
본 동화는 인스타툰을 통해 그림책으로 만나볼 수 있습니다.
https://www.instagram.com/p/DEM3QjWPQ1G/?igsh=cjl3aGhyeDA1emN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