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조은돌 Aug 23. 2023

몸의 구성과 기원

몸은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갈까?

우리 모두는 처음엔 세포 하나였다.


유전자 정보를 반쪽씩 가진 난자 하나와 정자 하나가 결합했을 때 우리의 원형인 세포 하나가 만들어 졌다. 그리고 분열에 분열을 거듭하여 100조 개의 세포로 구성된 지금의 몸을 만들어 냈다.


지금도 우리는 매일매일 낡은 세포는 버리고 새로운 세포들을 만들어 가면서 살아간다. 세포보다 더 작은 단위인 원자의 98%는 1년 안에 새로운 원자로 교체된다.


세포 전체가 바뀌는 기간으로 보면 내장 표면의 상피세포는 5일, 피부는 2주, 피 속의 적혈구는 120일마다 바뀐다. 간은 1-2년 정도면 모두 교체되고 뼈는 10년, 근육이나 내장도 15~16년이면 모두 교체된다. 세포 전체가 교체되지 않더라도 세포 내의 원자들은 끊임없이 바뀐다. 결국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도 실제 원자의 나이로 따지면 어린아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사람 몸의 신체는 산소가 65%로 가장 많고 그다음이 탄소 18%, 수소 10%, 질소 3%, 칼슘 2%, 인 1%, 기타 1%로 구성되어 있다. 모두 대지를 구성하는 원자들이고 우주를 구성하는 원자들이다.


137 억년전 우주의 탄생 이후에 만들어진 이 원자들은 지금까지 모두 동일한 형태를 유지하며 우주와 대기와 지구의 모든 생명체를 구성하고 있다.


내 몸에 들어 있는 산소와 탄소, 수소가 태평양 바닷물의 산소, 수소와 다르지 않고 치킨과 돼지고기, 양상추에 들어 있는 산소, 탄소, 수소의 형태와 100% 일치한다. 우주는 대략 118 종류의 레고블록으로 만들어진 거대한 유니버스인 셈이다. 제일 많이 쓰이고 있는 레고블록은 대략 열 종 내외에 불과하다.


같은 종류의 레고블록들은 언제든지 서로 교환되고 치환될 수 있다.


우리가 죽으면 모든 기관과 뼈, 살과 피부를 구성하던 원자는 자연으로, 우주로 되돌아간다. 화장을 하던, 매장을 하던 상관없이 우리가 사용하던 레고블록들은 지구에 반납해야 한다.


그러면 자연이, 지구가, 우주가 알아서 재활용한다. 화장터 연기 속으로 올라간 어떤 산소는 하늘로 하늘로 올라가서 대기권을 벗어나 우주를 떠돌지도 모른다. 수십억 년이 흐른 뒤 다른  외계생명의 심장으로 쓰일 수도.


우리 몸을 구성하고 있는 레고블록들은 한반도, 지구, 우주의 구성 원소들이다. 내가 지구에 머무는 동안 잠깐 빌려 쓰다가 결국 반납해야 한다.


나의 몸을 구성하는 원자들은 한반도에 거주하던 공룡의 소, 이순신 장군의 한숨 속 산소, 백두산 천지의 수소, 6.25 전쟁 국군 이등병의 총탄 속 탄소가 들어와 있을지도 모른다.


지구와 우주의 모든 생명과 무생물은 같은 원소를 나눠 쓰는 거대한 공유경제 유니버스를 살아가는 셈이다.

이전 21화 훌륭한 리더는 조용하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