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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은돌 Aug 25. 2023

훌륭한 리더는 조용하다?

선제적 리더십 vs 과시형 리더십

공장 안이 시끌벅적하고 반장이 고함지르며 여기저기 뛰어다니는 공장과 작업자들이 있는지 없는지도 모를 만큼 조용하게 생산라인이 가동되는 공장. 당신은 어느 공장의 주인이고 싶은가?


시각 매체에 잠식당한 현대 사회는 뭐든 "있어 보이는, 그럴듯한" 화면에 집착한다. 자극적인 면으로 시청률과 클릭수를 올려야 하기 때문. 재난포르노라고 부를 정도로 자극적인 스토리와 화면을 쫓아 다닌다.


항상 문제가 터지고 이슈가  다음 카메라를 들이대고 조명하는 우리 사회는 그래서 생산성 낮은 시끌벅적한 공장과 비슷하다. 뭔가 열심히 하는 것 같고 다이내믹해 보이기는 하지만 결과는 낮은 생산성과 높은 불량률일 뿐이다. 과시형 쇼만 하는 꼴이다.


훌륭한 리더는 조용히 선제적으로 움직이면서 조직 안에서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관리할 줄 아는 사람이다. 이런 선제적인 조치와 관리는 그러나 조명을 받지는 못한다. 역설적이게도 문제가 터지지 않기 때문에.


사전에 조치되어 이슈나 문제가 생기지 않는 것이 마치 그 분야 사람들이 하는 일 또는 할 일이 없어 보이는 착각을 낳기도 다.


육아와 가정교육도 마찬가지이다. 아이들은 성장하면서 중2병, 사춘기, 반항, 학업, 친구, 진로 다양한 문제를 겪기 마련이다. 미리미리 준비하고 대응해서 큰 문제를 작게, 작은 문제는 생기지 않게 하는 것이 훌륭한 가정교육이다.


별문제 없이 잘 자란 아이에게는 별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미리미리 준비하고 관리한 현명한 부모가 있기 마련이다. 별 문제 없다는 것의 뒷모습은 언제나 선제적인 조용한 헌신이다.


사회도 마찬가지로 미리 준비하고 조용히 관리해 나가는 사회가 진짜 선진 사회이다. 그런 선제적이고 성실한 리더십이 많아져야 한다.


누가 묻거나 따지지 않아도 조용히 그런 문제나 이슈가 생기지 않도록 성실히 일을 해내는 사람이 대접받는 사회가 일류 사회이다.


사건이 터지고 난 다음 난리 치면서 뭔가 할 것처럼 설레발치다가 슬그머니 다음 핫이슈로 넘어가 버리는 사회는 여전히 후진 사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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