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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이 지갑 여는 진짜 이유

by 정명훈

고객은 상품을 사는 게 아닙니다

충격적인 이야기부터 할게요.

고객은 상품을 사는 게 아닙니다.


고객은 "문제 해결"을 삽니다.

"더 나은 나"를 삽니다. "감정"을 삽니다.

드릴을 사는 사람은 드릴이 필요한 게 아닙니다.


벽에 구멍이 필요한 겁니다.

운동화를 사는 사람은 운동화가 필요한 게 아닙니다. 건강한 몸, 멋있어 보이는 나, 운동하는 라이프스타일이 필요한 겁니다. 이걸 이해하면 고객이 왜 지갑을 여는지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어떻게 해야 지갑을 열게 만들 수 있는지도요.


오늘은 고객이 구매를 결정하는 진짜 이유와,

그걸 활용하는 방법을 알려드릴게요.



이유 1: 문제를 해결해주니까


가장 기본적인 이유입니다.

고객에게 불편함, 고통, 문제가 있습니다.

그걸 해결해주는 상품이면 삽니다.


"허리가 아파요" → 허리 편한 의자를 삽니다.

"머리카락이 빠져요" → 탈모 샴푸를 삽니다.

"아이가 밥을 안 먹어요" → 아이 입맛에 맞는 간식을 삽니다.


문제가 심각할수록,

급할수록,

대안이 없을수록 기꺼이 돈을 냅니다.


우리는 이를 어떻게 활용할까요?

내 상품이 해결하는 문제를 명확하게 말해야 합니다.


"저희 의자는 인체공학적 설계로..." (X)

"하루 8시간 앉아 일해도 허리 안 아픈 의자" (O)

고객의 언어로,

고객의 문제를 말해야 합니다.



이유 2: 더 나은 내가 될 수 있으니까


사람들은 "더 나은 나"를 원합니다.

더 예뻐지고 싶고,

더 건강해지고 싶고,

더 성공하고 싶고,

더 좋은 부모가 되고 싶습니다.


비싼 운동복을 사는 이유는 천이 좋아서가 아닙니다. 운동복을 입은 "건강하고 멋진 나"를 사는 겁니다.

고급 만년필을 사는 이유는 글씨가 잘 써져서가 아닙니다. 만년필을 쓰는 "품격 있는 나"를 사는 겁니다.

우리는 이를 어떻게 활용할까요?


상품을 쓰면 고객이 어떤 사람이 되는지 보여줘야 합니다.

화장품 광고가 성분 설명보다 예쁜 모델을 보여주는 이유가 이겁니다. "이거 쓰면 나도 저렇게 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을 주는 거예요.


상세페이지에 상품 사진만 넣지 말고, 상품을 쓰는 사람의 모습을 넣으세요. 그 모습이 고객이 되고 싶은 모습이어야 합니다.



이유 3: 남들도 쓰니까


사람은 사회적 동물입니다.

남들이 하는 걸 따라 합니다.

특히 "나와 비슷한 사람"이 하는 걸 따라 합니다.


"요즘 다들 이거 쓰던데"

"친구가 좋다고 해서"

"인스타에서 많이 보여서"


이런 이유로 구매합니다.

리뷰가 중요한 이유가 이겁니다.


"나 같은 사람이 써봤는데 좋대"라는 증거거든요.

우리는 이를 어떻게 활용할까요?

사회적 증거를 보여줘야 합니다.


"누적 판매 10만 개"

"리뷰 4.9점"

"OO 카페에서 입소문 난 상품"

"인플루언서 OOO 추천"


숫자가 클수록,

내 타겟 고객과 비슷한 사람이 추천할수록 효과가 좋습니다.



이유 4: 믿을 수 있으니까


처음 보는 브랜드, 처음 보는 상품은 불안합니다.

"이거 사도 괜찮을까?"

"품질이 별로면 어떡하지?"

"혹시 사기 아니야?"

이 불안을 해소해줘야 삽니다.


우리는 이를 어떻게 활용할까요?

신뢰를 쌓는 요소들을 보여줘야 합니다.


인증과 시험성적서

"식약처 인증",

"KC 인증", "ISO 인증",

"임상 시험 완료" 같은 공인 인증이 있으면 보여주세요.


수상 경력

"OO 어워드 수상",

"OO 공모전 대상" 같은 게 있으면 넣으세요.


프리미엄 채널 입점

"신세계백화점 입점",

"마켓컬리 입점" 같은 것도 신뢰를 줍니다.

까다로운 채널에 입점했다는 건 품질이 검증됐다는 의미니까요.


리뷰와 후기

실제 구매자의 솔직한 리뷰가 가장 강력한 신뢰 요소입니다.



이유 5: 지금 사야 하니까


사람은 미루는 동물입니다.

"나중에 사야지"하면 대부분 안 삽니다.

지금 사야 하는 이유를 줘야 합니다.


우리는 이를 어떻게 활용할까요?

긴급성을 만들어야 합니다.


"오늘만 이 가격"

"한정 수량 100개"

"첫 구매 고객만 10% 할인"

"이번 주까지만 사은품 증정"


홈쇼핑이 이걸 잘 씁니다.


"지금 전화하시면",

"매진 임박" 같은 멘트가

다 긴급성을 만드는 겁니다.


단, 매번 "마감 임박"하면 신뢰를 잃습니다.

진짜 한정인 경우에만 쓰세요.

고객 심리를 활용한 상세페이지 구조


이 5가지를 상세페이지에 녹이면 전환율이 올라갑니다.


1단계: 문제 공감 (처음 3초)

고객이 겪는 문제를 먼저 말합니다.

"혹시 이런 적 있으세요?"

"매일 아침 허리 통증으로 일어나기 힘드시죠?"

"아무리 세안해도 피부가 뒤집어지시죠?"

고객이 "어, 나 얘기다"라고 느껴야 합니다. 그래야 스크롤을 내립니다.


2단계: 해결책 제시 (왜 이 상품인지)

우리 상품이 그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는지 설명합니다.

"그래서 만들었습니다. 8시간 앉아도 허리 안 아픈 의자."

"저자극 성분으로 민감한 피부도 편안하게."

여기서 USP가 나와야 합니다. 왜 이 상품이어야 하는지


3단계: 증거 제시 (믿을 수 있는 이유)

주장만 하면 안 믿습니다. 증거를 보여줘야 합니다.

시험성적서, 인증서, 특허, 비교 사진, 사용 전후 사진, 리뷰 캡처.

"말로만 좋다는 게 아니라 진짜 좋다"를 증명하세요.


4단계: 사회적 증거 (남들도 쓴다)

"벌써 10만 명이 선택했습니다."

"리뷰 평점 4.9점"

"누적 판매 1위"

남들도 쓴다는 걸 보여주세요. 베스트 리뷰를 뽑아서 보여주는 것도 좋습니다.


5단계: 변화된 모습 (더 나은 나)

이 상품을 쓰면 고객이 어떻게 되는지 보여줍니다.

의자를 쓰고 허리 편하게 일하는 모습.

화장품을 쓰고 피부 좋아진 모습.

운동복을 입고 멋지게 운동하는 모습.

고객이 "나도 저렇게 되고 싶다"고 느끼게요.


6단계: 행동 유도 (지금 사야 하는 이유)

마지막에 지금 사야 하는 이유를 줍니다.

"오늘 주문하시면 내일 도착"

"첫 구매 고객 15% 할인 중"

"이번 달까지만 사은품 증정"

그리고 구매 버튼.


실제 적용 사례

프리미엄 수면 안대를 파는 분이 있었습니다.

원래 상세페이지는 이랬어요.


"100% 실크 소재 수면 안대.

자외선 차단.

가벼운 착용감.

사이즈 조절 가능."


기능 나열입니다. 안 팔렸습니다.


그래서 5가지 이유를 적용해서 바꿨습니다.


문제 공감

"잠들기 힘드시죠? 불 끄고 누워도 머리가 복잡하고, 새벽에 자꾸 깨고, 아침에 일어나도 피곤하고."


해결책

"깊은 잠을 위해 만든 안대입니다. 빛을 100% 차단해서 멜라토닌 분비를 도와드려요."


증거

"실크 100% 소재, 피부 자극 테스트 완료. 착용 전후 수면 품질 비교 실험 결과."


사회적 증거

"벌써 3만 명이 숙면 중. 리뷰 평점 4.8점. '인생 안대' 리뷰 500개."


변화된 모습

푹 자고 개운하게 일어나는 사람 사진. "아침이 달라졌어요" 문구.


긴급성

"첫 구매 고객 20% 할인. 이번 주까지만."


같은 안대입니다.

상세페이지만 바꿨습니다.

구매전환율이 2배 올랐습니다.



이것만큼은 기억해주세요!


첫 번째, 고객의 문제를 적어보세요.

내 상품을 사는 고객이 겪는 문제가 뭔지 3가지 적어보세요. 그게 상세페이지 첫 줄에 들어가야 합니다.


두 번째, "그래서 뭐가 좋은데?"를 물어보세요.

상품 설명을 쓸 때마다

"그래서 뭐가 좋은데?"를 물어보세요.

"100% 실크 소재" → 그래서 뭐가 좋은데? → "피부에 자극 없이 편안해요"

"8시간 보온" → 그래서 뭐가 좋은데? → "퇴근할 때까지 따뜻하게 드세요"

기능을 혜택으로 바꿔야 합니다.


세 번째, 리뷰를 요청하세요.

리뷰가 부족하면 초기 구매자에게 적극적으로 요청하세요. 포토 리뷰 이벤트, 리뷰 작성 시 할인 쿠폰 같은 방법을 쓰세요. 리뷰 100개가 광고 100만원보다 효과 좋습니다.


네 번째, 긴급성을 만드세요.

"언제든 살 수 있다"면 지금 안 삽니다. 지금 사야 하는 이유를 만드세요. 단, 거짓 긴급성은 신뢰를 깎습니다.



마치며

고객은 상품을 사는 게 아닙니다.

문제 해결을 삽니다.

더 나은 나를 삽니다.

남들도 쓰는 안심을 삽니다.

믿을 수 있는 신뢰를 삽니다.


지금 아니면 안 된다는 긴급함에 삽니다.

이걸 이해하면 파는 방법이 달라집니다.


상품 자랑하지 마세요.

고객 얘기를 하세요.

고객의 문제, 고객의 꿈,

고객의 걱정을 말하세요.

그러면 지갑이 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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