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투를 끊어내는 효과적인 방법

과정이 없었으니 결과를 바라는 건 욕심일걸?

by 컴쟁이

질투의 화신이 요즘은 나를 못살게 굴지 않지만 한 때에는 시기와 질투가 나의 감정을 무지하게 괴롭게 했던 적이 있었다.


오랜 공부 끝에 마침내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직업을 가지게 된 친구, 착실하고 영리하게 돈을 모으고 재테크를 하며 이제 나는 쳐다볼 수 없는 금액대의 아파트를 매수한 지인, 자신의 재능으로 작업을 하며 자유롭게 회사에 얽매이지 않고 소득을 올리는 인터넷 사람들, 통찰력과 시간의 흐름을 통해 내가 동경하는 부와 명예를 거머쥔 사돈의 팔촌들..


왜 나는 저렇게 못될까?라고 속상해하며 땅굴을 파면서 결국은 그들을 하루 종일 떠올리며 정작 인생에서 제일 중요한 나를 생각하는 시간이 사라지더라. 나는 저들처럼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지? 끊임없이 고민하던 시절도 있었다. 근데 마음이 튼튼할 때 물어보면 꽤나 단순한 답이 나온다. “애초에 태어날 때부터 생김새도 다르고 성격도 다르고 사고방식이 다른데 왜 비교하니~ 그냥 살아라~


그런데 어제 친구들과의 대화 속에서 힌트를 얻었다. 머릿속에 있던 생각이었지만 토크테라피를 하다 보니까 명료해지더라.


“과정”이 없었으니 “결과”를 바라는 것은 좀 욕심꾸러기 아닌가?


나는 내가 공부를 싫어하고 배움을 게을리한다는 것을 받아들이는 데 시간이 꽤 걸렸다. 엉덩이가 가볍다는 것은 아주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말이다.

재테크에 큰 소질이 없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도 부동산과 주식.. 투자경험의 손실로..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회사 없이, 스스로 할 일을 만들어 공유오피스를 가게 되더라도 강제성이 없으니 지속할 열정을 쉽게 잃어버린다는 것도 몇 번의 경험을 통해 깨달았다.

통찰력과 시간의 흐름.. 나는 그다지 현명하지 못하며 때를 기다리는 것은 내가 통제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


A가 B를 거쳐야만 C가 된다.

나라는 A는 B를 거칠 수 없다.

시도해 봐도 번번 마음처럼 되지 않으니 낙심한다.

그럼 계속 C를 꿈꿔야 할까?


아니다! 나는 X, Y, Z 가 될 수도 있다.

B라는 과정을 안 거쳤으니까~

그것도 아니라면 A로 남아있을 수도 있다.


이렇게 생각하니 너무 당연한 말 같지만

나에게는 꽤나 신선한 접근방식이어서 기록해 둔다.

나는 C를 바라지만 B를 거칠 수 없다는 판단이 들면

A로 남아있는 게 괴로워할 건 아니다.

심지어 X, Y, Z 될 수 있는 가능성이 남아있지 않은가.


역시 대화를 하고 기록을 하면 뭐라도 남는다.

헨젤과 그레텔처럼 흔적을 남겨서 다음에

질투의 화신이 내 삶에 또 찾아올 때

꺼내봐야지.



금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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