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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이의여행 Sep 10. 2024

어제를 찾아서

사라지는 것들

<어제를 찾아서>라는 그림책이 있다. 


“어제는 정말 완벽했어요. 정말정말 최고였어요.” 라고 말하며 어제 이야기만 계속 한다. 

과거를 놓아주지 못하고 현재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그 아이는 나와 닮아있다. 

나는 오늘을 전혀 받아들이지 못했으니까.


제주도에 친구가 왔다갔다. 

“어쨋든 변화는 좋은거니까"라고 웃으며 말하는 친구. 


이틀 동안 그 말을 쎄 번쯤 들은 거 같다. 변화가 좋은거라니. 사실 나는 들을 때마다 속으로 놀랐다. 친구의 생각이 부러웠다. 나에게 변화는 항상 두려운 것이다. 지금 나는 너무 두려워서 앞으로도 뒤로도 가지 못하는 상황에 놓였다. 이걸 놓아버린다면 내가 없어질 것만 같은 기분이다.


뭐든 해볼 수 있는게 더 있지 않을까? 할수만 있다면 어떻게든 붙잡고 싶다무언가 사라질까봐 마음이 조마조마하다. 무언가 털 끝하나 바뀌는 것도 신경쓰인다. 그저 지금 상태가 유지되었으면 좋겠다. ‘변화가 두려운 나'다. 무언가 사라진다는 사실에 눈물이 흐른다. 내가 사랑하는 것들을 아직 보내주기 힘든데 보내주어야 할게 너무나도 많은 시기. 사랑하는 사람, 애정을 담아 만들어온 일. 사라진다는 걸 인정하기가 정말 싫었다. 어떤 노력을 다해서라도 부여잡고 싶은 것들. 어느 순간 계절이 바뀌어있는 걸 느끼는데 나는 아직 다음 계절으로 가지 못하고 있었다. 사라진다는 사실에 무척이나 큰 좌절을 느끼며.






살다 보면 많은 것들이 사라진단다. 
변하기도 하고



그림책 <사라지는 것들>을 읽고 나는 몇 주 동안 펑펑 눈물을 흘렸다. 

아직은 붙잡고 싶은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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