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이해
나는 기이한 사람입니다 | 브런치작가©기이해
안녕하세요. '기이해'입니다.
최근 우연히 강연을 할 기회가 하나 둘 생기면서 저의 필명에 대해 설명하는 시간이 종종 생겼습니다.
저의 필명을 처음 들으시는 분들은 이 이름을 보시고 느낌이 참 '기묘합니다.'라는 말씀을 해주십니다. 이 필명을 처음 지을 때 ‘기이하다’는 말을 사전에서 찾아보니 ‘기묘하고 이상하다’라는 뜻이라서 그런 의미에서는 들으시는 분들께서 제가 이 필명을 지은 의도를 잘 이해하신 것 같습니다.
가끔 댓글을 주시는 독자님들이나 노들섬에서 함께 일하는 작가님 들 중 더러는 저의 성이 "이"씨가 아니냐는 물음도 있습니다. (네, 아닙니다. 저의 성은 따로 있고 가끔 댓글에 '이기해'작가님이라고 올라오기도 하는데 ^^;; 저는 '기이해'입니다.)
사실 처음 이름을 지을 때 후보가 여러 개 있었습니다. 글을 쓰기 전부터 저의 별명으로 늘 따라다니던 '신기해'도 있었지만 저의 필명을 '기이해'로 선택하게 된 이유는 제가 살아오면서 한국뿐 아니라 여기저기 다녀보니 참 요상하고 이상한 사람들을 참 많이 만났습니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그러한 사람들은 저의 기준에서 이상한 것일 뿐, 어느 순간 어쩌면 상대방 역시 저를 이상한 사람이라고 느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결론은 나라고 그 사람들과 뭐 다를 게 있겠어? 어쩌면 나도 그 많은 이상한 사람들 중 하나 일 수도 있어’라고 인정하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 필명을 지으면서부터 '다른 사람 눈치 보지 않고 이제부터 이 세상을 살면서 최대한 내가 원하는 대로 하고 싶은 거 하면서 멋지게 살아보겠어.' 라고 다짐하면서 만든 필명이기도 합니다.
현실은 지극히 평범한 저 와는 달리 이 필명으로 글을 쓰면 왠지 제가 조금은 이상해도 상관없고 조금은 재미지고 이상하게 살짝 일탈도 하며 살아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저 자신을 기묘하다고 인정을 해 버리니 이렇게 세상 편할 수가 없습니다.
저는 기이한 사람입니다.
이미지 출처: 유머게시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