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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구가 없는 미로

by 기이해

길고 거대한 미로속에 갇혀버렸다.

아무리 걸어도 출구가 보이지 않는다.


방향을 잃었고 어디로 가야 할 지 몰라 우왕좌왕

가지고 있던 에너지도 어느새 바닥을 보인다.


어디로 가야하는 것일까?

출구가 있기는 하는 것일까?


다리도 아프고

온 몸이 지쳐온다.


밤이 오기 전에

이 미로를 빠져나가야 하는데

점점 추워진다.


한줄기 빛이라도 보인다면

그걸 보고 찾아갈텐데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차라리 들어오지 말라고 했다면

오지 않았을텐데


미로 위에 올라가서 출구를 엿보면 반칙인가?

그러면 조금 더 쉽게 출구를 찾을 수 있을지도 몰라.


혹은 출구를 찾지 않아도 되지 않아도 된다면?

이 안에 목표지점이 있다면

미로 안에 계속 있어도 되는거 아닌가?


계속 갇혀있는 상태라서

자유는 없으려나?


들어온 입구로 다시 나가면

나 포기하는거야?


다시 나가면 사람들이 비웃으려나?

잘해보라고 손 흔들어 준 사람들 얼굴

창피해서 어떻게 보지?


어서 빨리 이 답답한 미로에서 나가고 싶다.

도대체 어디있니, 나가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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