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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토리라이터 Dec 12. 2019

부여의 미래‘여행’에서 찾는 멀티플레이어 노재정 임지선

부여경제활성화, 일자리, 도시재생 난제 ‘지역기반여행’으로 풀다


부여에 활기 불어넣는 부부 로컬크리에이터, 부여마을문화학교협동조합 노재정 상임이사, 임지선 경영실장


 부여를 중심으로 공간과 사람의 촘촘한 플랫폼이 만들어졌습니다. 본격적인 부여사회적여행은 이제부터 시작이지요.

 2011년부터 부여에 터 잡고 사람과 사람, 사람과 공간을 이으며 ‘없던 길’ 만들어내며 숨차게 달려온 8년. 부여마을문화학교협동조합(대표:정광현)의 노재정 상임이사와 임지선 경영실장은 부여 테마여행, 도시재생, 상권활성화에 새바람을 불어넣으며 로컬비즈니스의 중심축으로 자리 잡았다.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사업은 로컬투어다. 두 사람은 유서 깊은 역사문화유산을 간직한 부여의 매력을 관광상품화하기 위해 지역 주민들과 손잡고 동분서주하고 있다.

 

금강오딧세이테마버스투어를 선보이고 여행자라운지를 열었으며 부여십미(夫餘十味)도시락, 할매도시락,사비하늘커피 같은 로컬 먹거리상품을 계속 발굴해 나가는 중이다.


 “부여 인구는 대략 6만8천여 명, 그나마 젊은이들은 계속 도시로 떠나고 내수 기반은 허약합니다. 반면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될 만큼 역사문화자원이 풍부한 데다 딸기, 버섯, 밤 같은 전국에 손꼽히는 10여 가지 농산물 생산지라는 장점이 있습니다. 우리는 부여 경제와 공동체 활성화의 돌파구를 ‘관광’에서 찾았습니다라고 노 상임이사는 설명한다.


부부 문화기획자, 부여로 귀촌

 부여의 유무형 자산을 엮어 국내외 여행자를 불러 모으기 위해 부여마을문화학교협동조합은 다채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게다가 노 이사는 올해 부여사회적경제창업지원센터장까지 맡게 되면서 지역경제 활성화, 원도심 도시재생, 지역 일자리창출, 공동체문화 확산 등 부여의 당면 과제를 좀 더 근원적으로 파고들게 됐다.



노재정, 부여에서 나고 자란 토박이며 임 실장과는 부부다. 대학 졸업 후 서울을 기반으로 문화기획자란 같은 길을 걸어온 두 사람은 딸이 태어나자 고심 끝에 노 이사의 고향인 부여로 2011년 귀촌했다.


 “줄곧 문화예술교육을 해왔어요. 서울에서 활동하면서도 늘 내 아이를 도심이 아닌 자연 속에서 키우고 싶은 바람, 고향에서 대안교육을 시도해 보고 싶은 꿈을 꽤 오래 품고 있었지요. 그럴 즈음 용산 참사가 벌어졌지요. ‘과연 서울에 우리 자리가 있을까? 여기서 미래의 꿈을 그려갈 수 있을까?’란 심각한 고민을 하게 되었지요. 물음표의 답을 고향에서 펼쳐보자는 결심이 서자 곧바로 실행에 옮겼지요.” 노 이사가 솔직하게 그 당시 이야기를 들려준다. 


 시골살이 로망에 들떠 있었던 부부는 부여로 귀촌 후 시행착오 겪으며 매운 시절을 견뎌야 했다. 그럴듯한 인터넷 사진만 보고 덜컥 계약한 주택은 북향집에 교통의 오지라 된통 고생했고 고향에서 문화예술교육을 펼치겠다는 포부는 난항의 연속이었다. 

 그래도 버텼고 부여에 뿌리내리기 위해 돌파구를 찾아나섰다. 지역아동센터 찾아다니며 문화예술교육을 선보이자 점점 입소문 났고 토요문화학교로 이어졌다. 체험형 교육농장 열어 각종 채소 심고 산양까지 기르며 농부의 삶을 익혀나갔다. 



 힘듦과 보람의 롤러코스터를 타면서 지역 사람들과 인연을 넓혀나갔고 시골살이 햇수가 쌓이자 ‘부여가 당면한 현실’이 또렷하게 보였다.


-부여의 민낯이 어떠했나요?

 노재정 이사 “20대는 떠나고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지방소멸’의 위기를 피부로 느꼈습니다. 젊은이들은 지역 내 마땅한 일자리가 없으니까 무조건 서울로만 가려고 해요. 인구가 줄자 부여의 전통시장과 원도심 상권도 위축됐지요. 부여에 롯데리조트가 들어서고 수천억 원 정부 예산을 들여 백제문화단지가 조성됐지만 소수에게만 혜택이 돌아갈 뿐 지역 상권에 활력을 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문화예술교육 보다도 당장은 생존의 문제가 시급하고 지역경제 살릴 돌파구가 필요하다는 걸 절감했지요. 부여상권활성화재단과 인연을 맺으며 뜻이 통하는 사람들끼리 손을 맞잡았습니다. 민간의 영역에서 자발적으로 힘을 모아 ‘지속가능한 대안’을 만들고 싶었기 때문이지요.” 


-2015년 부여마을문화학교 협동조합이 만들어졌지요?

 임지선 실장 “처음에는 12명의 조합원들로 시작해 현재 30명으로 늘었습니다. 20대부터 60대까지 부여에서 활동중인 각 분야의 리더들이 참여해 연령대, 직업군이 다양합니다. 부여 주민 스스로 지역 문제 해결을 고민하기 시작했다는 데 의미가 큽니다. 우리 조합에서는 여행코디네이터, 청년창업가, 마을활동가를 길러내며 부여의 자원을 발굴해 상품을 개발하는 데 힘을 쏟았습니다. 부여에 있는 사비시대 백제 유적은 대부분이 매장 문화재라 ‘시각적 볼거리’가 약합니다. 그래서 역사와 문화재를 소재로 흥미진진한 스토리를 풀어 낼 가이드의 역할이 중요하지요. 부여 토박이 청년, 문화해설사, 경력단절여성, 중장년층을 여행코디네이터로 길러내 이들을 현장에 투입하며 콩트, RPG게임 등 재미 요소를 가미했습니다”


-새로운 부여여행의 모델을 만든 셈이네요?

 임지선 실장 “문화체육관광부가 진행하는 대한민국 테마여행 10선에 부여가 포함됐습니다. 부여, 공주, 대전, 익산 등 백제문화권 지역들을 엮어 금강오딧세이테마버스를 운영중입니다. 부여에서는 정림사지, 수북정, 궁남지, 국립부여박물관, 전통시장, 신동엽문학관 일대를 돌아 볼 수 있도록 아트, 로맨틱, 뮤지엄, 오딧세이 테마로 4개의 투어 코스를 선보이고 있지요. 이 외 열기구를 연계한 ‘열기구 타고 부여 여행’은 전국적으로도 손꼽히는 이색 테마 코스이지요. 부여에 기반을 둔 사회적기업 ‘스카이배너’와 함께 개발중입니다. 부여를 한눈에 내려다보는 열기구 여행을 한 후 지역 내 케이터링 업체에서 제공하는 식사를 즐기며 정갈한 동네 민박집에서 숙박을 하는 거지요. 독특한 체험이 가미된 부여만의 독창적인 여행코스는 계속 발굴하는 중입니다. 이처럼 우리 협동조합에서는 지역 경제와 공동체가 상생할 수 있는 ‘사회적여행’을 지향하며 한걸음씩 나아가는 중입니다.”


-부여 안팎으로 촘촘한 네트워킹이 강점이라고 들었습니다.

 노재정 이사 “부여 내부와의 네트워킹, 외부와의 연계 투 트랙으로 연대하고 있습니다. 지역 내 청년, 상인, 농업인, 사회적기업과 마을기업, 협동조합 등 다방면의 사람들이 모인 ‘민’, 부여군과 충남도청 등 ‘관’, 한국전통문화대학교, 부여군 내 특성화고 등 지역 내 학교들인 ‘학’이 함께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연결고리를 만들고 있습니다. 정부 지원을 받는 공공사업이 내실 있게 진행될 수 있도록 함께 힘을 보태고 있지요. 이 같은 노력의 결실로 부여는 올해 충남 민관협치 우수사례 최우수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와 함께 외부 전문가 그룹과 협업도 확장해 나가는 중입니다. 서울 용산 소재 ‘안녕소사이어티’와 함께 모자이크 비즈니스인 모비랩을 진행하고 있는 게 대표적이지요. 문화기획자, 사회적기업가, 청년스타트업, 학계 등 다양한 인재들과 연대해 아이디어를 모으며 지속가능한 로컬비즈니스의 밑그림을 그려나가는 중입니다. 지난 11월 분야별 외부 전문가를 초청한 부여 팸투어에서는 기발한 제안, 날카로운 지적, 벤치마킹 사례 제안까지 활발한 의견 교환이 이뤄졌습니다. 현재 부여를 안내하고 다양한 상품을 소개하는 공간인 부여로 여행자라운지도 오픈준비중이니 더욱 진화된 부여 투어를 선보일수 있을 듯 합니다.”


 -지난 8년여 세월 동안 동분서주한 결과 로컬비즈니스 인프라가 갖추어졌네요. 

앞으로 계획이 궁금합니다.

 

노재정 이사 “지역에서 일할 청년들을 길러 낸 게 가장 뿌듯합니다. 이 같은 로컬플레이어들과 외부 전문가 그룹이 연대해 경쟁력과 지속 가능성을 갖춘 부여 여행상품을 만들어 나갈 계획입니다. 동시에 부여를 활성화시킬 공공사업이 중복 없이 내실 있게 진행되는 것도 중요하기 때문에 부여 테마관광, 사비 청년공예인 창작 클러스터 사업, 상권활성화, 도시재생 사업이 상호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의견을 조율하며 협업해 나갈 생각입니다.”


 

임지선 실장 “시행착오 겪으며 우리가 잘할 수 있는 것 가령 열기구여행이나 밤, 양송이,멜론 같은 지역 특산품을 가지고 투어로 엮어낼 수 있는 부여만의 매력을 찾았습니다. 지역 내 인적 네크워크, 물적 인프라가 갖춰진만큼 이제부터는 부여사회적여행 플랫폼 역할을 보다 적극적, 공격적으로 해 나갈 계획입니다.”


☺부여 테마 여행 자세히 보기

여행은 나랑 http://socialtrip.co.kr ☎ 070-4151-2693

부여하늘날기 www.balloontour.co.kr  ☎ 041-837-8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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