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 선물 교환

선물을 보내다가 이런 생각이 들었다

by 몽상가 J

요즘은 카카오 선물하기로 웬만한 선물은 주고받는다. 카카오 선물하기에는 선물을 받은 사람이 옵션을 변경할 수 있는 기능이 있다. 사람들은 이 기능을 선호하며 사용할까? 나는 이 기능을 이용해본 적이 없다.


가끔 립스틱을 선물 받으면 가장 먼저 듣는 말은,

"교환권 넣어뒀으니까 색깔 마음에 안 들면 바꿔 써~".


그럼 나는 꼭 이렇게 말한다.

"이거 내 생각 하면서 산 선물이잖아. 나한테 어울리는 거 고르느라 애썼을 텐데. 난 맘에 들어!"


정말 만에 하나... 오렌지색 립스틱일 경우에는 교환을 생각해 보겠지만, 내 피부색과 내가 선호하는 색을 아는 사람이라면 절대 오렌지색 립스틱을 선물하지 않는다. 내가 교환, 변경 기능을 사용하지 않는 이유는 그 물건을 선물해 준 사람의 고민과 정성, 성의 때문이다. 분명 그 사람은 나에게 어울리는 취향을 여러 번 고민하고, 곱씹어 보고 골랐을 것이다. 대충 제일 위에 있는 거, 남아 있는 것 중 하나를 줬을 리가 없을 거라는 믿음.


어쩌면 내가 선물을 고를 때 그만큼 신중하기 때문일 수도 있다. 카카오 선물하기를 이용할 때도 기본 20분은 고민한다. 그 사람에게 지금 가장 필요한 게 뭘까? 최근에 그 사람이 뭘 산다고 했었지? 센스도 있어 보이고, 한편으로는 실용적인 선물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도 있다. 선물이라는 게 받으면 무조건 기분이 좋아지지만, 이왕이면 내게 쓸모 있는 선물을 받는 편이 더 기분 좋을 테니까. 그래서 정말 오래 고민하고 선물을 주는 편이다. 그렇다고 '내가 오래 고민했으니 내가 준 선물은 절대 교환하지 마!' 라는 건 아니다. 당연히 본인 마음에 들지 않으면 바꿀 수 있다. 마음에 들지 않아서 안 쓰고 방치하는 것보다는 자신이 더 자주 쓸 수 있는 쪽을 선택하는 편이 나으니까.


모 후배의 일침대로, 받은 사람이 마음에 안 들면 알아서 바꿔 쓰겠지, 선물 하나 사는데 뭘 그렇게까지 고민을 하나 싶지만... 그럼에도 선물을 주는 마음은 그게 아니니까. 받는 사람이 더 더 더 좋아했으면 하니까. 원래 선물은 받는 사람이 기뻐하는 모습 보는 낙으로 주는 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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