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을 먹으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매년 건강검진을 받으면 큰 문제는 없지만 소소한 문제들이 발견되곤 한다. 2주 전에 받은 건강검진 결과를 보면서 한참을 생각했다. 1년 전과 크게 달라지지 않은 문제들이 여전히 존재했고, 그중 나를 가장 걱정하게 만든 건 콜레스테롤 수치였다. 몇 년 전부터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게 나와서 별도로 내과에 방문해 추가 검사를 진행하고 상담을 받았으나, 아직은 나이가 어리니 조금 더 지켜봐도 될 것 같다고 하셨다. 그러나 올해 결과를 받아 들고 다시 내과를 방문했을 때는 약을 먹는 게 좋을 것 같다고 하셨다.
나쁜 콜레스테롤이라고 불리는 LDL 수치가 문제였다. 세계적으로 130을 넘기면 문제가 되고, 우리나라 기준으로는 160이 넘으면 약을 먹는다고 한다. 정확한 수치를 밝히고 싶진 않지만, 올해 검진 결과에서는 약을 먹어야 하는 수치가 나왔다. 나의 경우 가족력이 원인이기도 하다. 선생님은 가족력이 있는 경우 약을 먹다가 수치가 낮아져도 다시 복용하는 경우가 많다고 하셨다. 그러나 나는 일단 약을 먹긴 먹되 3개월 정도를 먹어보고 다시 검사를 해서 낮아지면 그때는 약을 끊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식습관 개선과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해보겠다는 다짐도 했다. 의사 선생님은 일단 알겠다고 하셨다.
고지혈증 약이라는 걸 먹는 게 당연히 몸을 좋게 만들기 위함이지만, 모든 약이 그렇듯 부작용을 무시할 수는 없다. 근육통과 피로감, 간 수치가 높아지는 현상이 일시적으로 생길 수 있고, 최근 나온 통계적 자료에 의하면 복용하지 않는 사람에 비해 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고 한다. 모든 사람이 그런 것은 아니니 걱정할 필요는 없지만, 만약 이 약을 평생 먹어야 한다면 그것 자체로도 스트레스가 될 것 같다. 하지만 이 약을 먹지 않을 경우, 혈관 질환과 뇌, 심장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니 피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닌 것.
집에 돌아와 기사를 찾아보았다. 콜레스테롤에 대한 정보부터 고지혈증 약의 부작용 등등. 고지혈증이라는 병은 성인 6명 중 1명이 앓고 있을 정도로 흔한 병이라고 한다. 선생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부작용이 있긴 하지만, 그보다 먹지 않을 경우 발생하는 합병증이 더 무서운 거라는 글들이 수두룩했다. 또한 꾸준히 하루에 30분씩 운동하고, 기름지고 짜고 매운 음식을 피하는 식습관을 기르는 것이 좋다는 글도 넘쳐났다. 군것질을 좋아하고, 매운 음식을 좋아하는 나의 뼈를 때리는 조언들이었다.
이제는 어쩔 수 없이 하루에 한 번 정해진 시간에 약을 먹어야 한다. 꾸준히 노력한 뒤 약을 끊을 수 있도록 몸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해야 할 일도 많고, 하고 싶은 일도 너무 많은데 몸이 건강하지 않으면 이 모든 게 무슨 소용이겠는가. 그런 의미로 실내 자전거를 사야 할 것 같다. 너무 춥고, 너무 더운 날 밖에서 운동을 한다는 건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에... 의미 있는 소비가 되길 기도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