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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프리 Nov 11. 2019

스트레스를 받으면 왜 매운 떡볶이가 먹고 싶어질까?


몸은 말하고 있어. 스트레스를 물리칠 무언가를.

스트레스를 받으면 열을 받잖아. 그 열을 식히기 보다는 그보다 더한 열기로써 스트레스라는 열을 잠재우는 거지. 이열치열!


이게 참 신기한 게 일리가 있어. 우리 몸은 더 강한 자극이 오면 그 전의 자극은 약한 자극이 되어 느껴지질 않게 돼. 사과와 배가 있어. 사과는 배보다 당도가 높아.

이 때 사과를 먹고 배를 먹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지지? 둘 간의 당도차이는 있지만 배 또한 달고 맛있잖아. 그런데 사과를 먼저 먹고 배를 먹으면 그 맛있던 배가 심심해지지. 무슨 말이냐! 더 강한 자극이 먼저 오면 그 뒤에 오는 자극은 별다른 자극이 못 된다는 말이야.



이 원리는 두루두루 적용돼.

스트레스가 강한 조직에서 일해 본 사람은 조직이동을 했을 때 스트레스를 덜 받아. 이미 센 문화에 길들여졌기 때문이야.  한번 크게 얻어 맞은 사람은 그 뒤에 오는 자극에 별다른 감응을 못하는 거야.


하루 종일 외출 나갔다가 현관문을 열고 집에 들어오면 냄새가 쾌하잖아. 그런데 잠시 1분만 지나도 더 이상 냄새가 안 나. 아니 정확하게는 냄새가 안 나는 게 아니지. 냄새는 여전히 나는데 금새 새로운 환경에 익숙해져서 못 느낄 뿐이야.



매운 떡볶이의 원리는 몸에 더 강한 자극을 주어서 그 전에 있었던 자극을 약화함으로써 과거의 스트레스를 더 이상 스트레스로 느끼지 못하게 하는 거야. 수백 만년 동안 진화하면서 터득해온 인간의 본능 유전자가 우리 입이 매운 떡볶이를 찾게 한단 말이지.


자, 그럼 이 원리를 응용해봐. 스트레스를 받으면 그 보다 더한 강도의 뭔가를 경험해보는 거지. 꼭 떡볶이가 아니어도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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