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생태계
최근 인상깊게 읽고 있는 책이 있다. 제목은 '같은 하나님의 피조물, 동물신학의 탐구'
이 책에서 인상깊었던 내용이 있다.
["자연은 실현될 것으로 보이는 어떤 결말 없이는 아무 것도 없이는 아무 것도 만들지 않기 때문에, 즉 아무 목적 없이는 아무 것도 만들지 않기 때문에, 자연은 동물과 식물을 인간을 위해 만든 것이 분명하다"고 아리스토텔레스는 말했다. 이런 생각은 성 토마스 아퀴나스에 의해 받아들여졌고 그는 거기에 신학적 광택까지 냈다. 그는 비이성적인 존재들이 보다 이성적인 종種을 섬기는 것은 신의 섭리라 주장했다. "따라서 인간이 동물을 죽이든 어떻게 하든 그들을 사용하는 것은 잘못이 아니다" -64P-]
고전의 신학자 성 토마스 아퀴나스의 관점은 그 당시 많은 신학자들이 동의했다고 한다. 유명한 마르틴 루터나 장 칼뱅같은 종교개혁을 일으킨 사람들에게도 말이다.
충격적이었다. 자연생태계를 대하는 차가운 사고방식을 하나님은 어떻게 바라보고 계실까?
인간은 자기입맛대로 자연생태계를 바꾸고 그들의 가치를 비존중할때가 많다. 그 여파가 자신들에게까지 올줄모르고 그들을 고려하지 않은 개발을 계속해왔다. 자연을 누리는 특권은 역으로 존중하는 책임감 역시 함께해야 한다는 걸 잊고사는 것 같다.
자연을 배경삼아 우리 스스로를 지구의 주인공으로 만들고 있지만 악역같다.
<휴지>
유에서 무로 가는 길
춤추며 흰색 길을 만드는 넌 어떤 의미를 만들고 있니, 온몸던져 흰색 존재감을 드러내잖아
인간이 표백한 더러움을 던져버리고 싶은거니
사람으로부터 태어났으나 자연의 뿌리를 따라 '아낌없이 주는 나무'가 롤모델이니
너 스스로 던져버리고 남는 건 있니
사람에게 살점 뜯어먹히고 쓸모없이 남는 치킨뼈처럼 쓸쓸한 회색 뼈만 남아버려도 괜찮니?
욕심이 없는거니. 너의 목표는 '무(無)'니, 무어니?
인간의 욕심은 미어터지는 유를 향하지만 무를 향하는 넌 자연을 따라가려는 거니.
하얗게 표백한 이면이 자연을 더럽히고 탄생한 걸 알기에 인간에게 흰살점을 버려버리는 걸까
악역의 정체성을 가지고 있지만 조금은 내려놓고 노력할게
아끼고 아껴볼게
너의 정체성은 휴지보다 나무 일 때가 더 빛나는 것 같아.
인간에게 간쓸개 다주고 한낱 의자로밖에 남지 않은 '아낌없이 주는 나무'보다는
한그루로 온전히 있으며 퍼부어주는 생기가 더 아름답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