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리시안 May 06. 2021

뾰루지


거칠고 버석거리던 낯선 촉감

만질수록 동떨어진 슬픔은

드디어 곪아 터져 버렸다

그럴 줄 알았지

그냥 두면 될 것을

기다리면 될 것을

나의 조바심에 사단이 났다

토해내라고 하지 말걸 그랬다

인생이 그러하다고

억지로 되는 것이 아니라고

터져 나온 붉은 슬픔에

애간장이 녹아도

모른 척 외면했어야 했다

어느 날

한 모금 술 

툭하고 다시 만나도

우리는 

모르는 사이










 



 

이전 07화 명주솜 이불 아래서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