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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시안 Nov 01. 2021

플랫폼에서


지하철을 기다리는 마음은

더도 덜도 보태지 않아 좋다

좀처럼 늦는 법이 없으니

사람들은 묵묵히 평온하다

침묵의 시간이 열리고

 한자리 끼어 탈틈만 내주어도

운수 좋은 것이다


걱정은 어느 날에 꽂히어

마주하지 않은 미래를 밀어낸다

돌아보니

만나지 않은 미래에는

먼저 갈 필요가 없었다

떨리는 마음을 달래어

기다리기만 하면 된다

 

예정된 에 정차하기 전까지

고민은 등을 기대고

지친 생각은 잠시 주저앉는다

흔들리던 불안이 숨을 돌리는 시간

소음과 사라진 미련은

정적만 남긴 채

플랫폼을 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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