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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시안 Mar 18. 2022

프리지어 꽃이 나의 식탁으로 왔다

웅크리고 있던 봄이 기지개를 켰다

햇살을 두른 봄의 전령은

바람을 타고 나의 식탁으로 왔다

투명한 유리 화병에는

아침마다 햇살이 모이고

가장 향기로운 인사를 건넸

프리지어 향기가 바람을 타면

내 마음에도 바람이 불었다

어느 날 아침,

환한 꽃의 웃음기가 사라졌다

향기를 소진한 노란 꽃종은

종이꽃이 될 시간을  아는 

서로를 안기 시작했

온 힘을 다해 끌어안았다

꽃잎 하나 떨구지 않는

흐트러짐 없는 꽃송이들은

더 이상 표정이 없다

꼿꼿한 모습에는

그대로 멈춘 봄날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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