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가 다홍빛 환한 웃음은 어디로 갔을까
그대 떠난 초록빛 서글픔만 무성하게 남아있네
눈 감으면 떠오르는 고운 미소에 발길을 멈추었는데
눈 떠보니 사라지고 쓸쓸함만 남았구나
바람도 떠나는 길 도와줬을까
급할 것 없는데
남겨진 한 잎 바람이 흘리고 갔네
축 처진 빛바랜 초록잎은 어떻게 살까
살며시 가을비가 어깨를 툭툭 토닥이네
눈 감으면 그대로인 고운 기억에 입가엔 미소 짓지만
눈 떠보니 사라지고 그리움만 남았구나
빗물도 돌아올 길 내어줬을까
천천히 와도 괜찮다고
그대 돌아올 때까지 있겠다 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