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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시안 Sep 12. 2021

가로수 능소화는 어디로 갔을까


길가 다홍빛 환한 웃음은 어디로 갔을까

그대 떠난 초록빛 서글픔만 무성하게 남아있네

 감으면 떠오르는 고운 미소에 발길을 멈추었는데

 떠보니 사라지고 쓸쓸함만 남았구나

바람도 떠나는 길 도와줬을까

급할 것 없는데

남겨진 한 잎 바람이 흘리고 갔네


축 처진 빛바랜 초록잎은 어떻게 살까

살며시 가을비가 어깨를 툭툭 토닥이네

눈 감으면 그대로인 고운 기억에 입가엔 미소 짓지만

눈 떠보니 사라지고 그리움만 남았구나

빗물도 돌아올 길 내어줬을까

천천히 와도 괜찮다고

그대 돌아올 때까지 있겠다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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